엔비디아는 가격, AMD는 성능 불만… 그래픽카드 신작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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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카드 시장을 양분하는 엔비디아와 AMD의 신작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작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 AMD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능과 발열 문제 등이 발목을 잡는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에이다 러브레이스' 그래픽 코어 기반의 RTX 4090, 4080에서 성능과 가격을 낮춘 것이다.
성능 측면에서 엔비디아 신제품에 필적하는 데다 가격을 낮게 책정해 진정한 '대항마'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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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 끝나 GC시장 침체
유일 경쟁사 AMD, 추격도 느리고
성능저하·발열 문제로 체면 구겨
그래픽카드 시장을 양분하는 엔비디아와 AMD의 신작에 소비자들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전작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 AMD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능과 발열 문제 등이 발목을 잡는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그래픽카드 신제품 RTX 4070 ti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엔비디아의 ‘에이다 러브레이스’ 그래픽 코어 기반의 RTX 4090, 4080에서 성능과 가격을 낮춘 것이다. 당초 ‘RTX 4080 12GB’로 출시하려다 취소된 모델이 이름을 바꿔 나왔다.
소비자들은 RTX 40 시리즈의 성능에 불만이 없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RTX 4070 ti는 전 세대 최상위 모델인 RTX 3090 ti보다 약 1.8배 높은 성능을 구현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4070 ti의 평균판매가격(MSRP)은 799달러로 책정됐다. 전 세대 모델인 3070 ti(599달러)보다 200달러 비싸다. 보통 전 세대와 동급 모델의 경우 가격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한 가격 인상이다. 엔비디아는 4090을 1599달러, 4080을 1199달러로 정하며 전작인 3090(1499달러), 3080(699달러)보다 대폭 값을 올렸다. 한국에서도 4090은 250만원, 4080은 150만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RTX 4090을 발표하면서 “무어의 법칙은 끝났다”고 말했다. 성능이 향상되는 만큼 가격도 올리겠다는 선포다. 이는 엔비디아 사업의 무게 중심이 그래픽카드에서 데이터센터로 옮겨가는 것과 맞물린 전략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59억3000만 달러였다. 이 가운데 데이터센터는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38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그래픽카드는 51% 줄어든 15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데이터센터 비중이 가장 큰 데다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이와 달리 그래픽카드는 위축되고 있다.
그래픽카드 시장은 가상화폐 채굴 수요가 끝나면서 급격히 침체하고 있다. 이에 보급형과 메인스트림 제품을 많이 팔기보다 수익성이 좋은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중심에 두는 식으로 판매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일한 경쟁사인 AMD의 추격 속도가 더딘 것도 엔비디아에서 가격을 높게 잡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AMD가 지난해 11월 라데온 RX 7900XTX를 발표할 때만 해도 소비자들은 기대에 차 있었다. 성능 측면에서 엔비디아 신제품에 필적하는 데다 가격을 낮게 책정해 진정한 ‘대항마’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라데온 RX 7900 시리즈는 AMD RDNA 3 아키텍처를 적용해 와트당 성능이 최대 54% 향상됐다. 또 그래픽카드 최초로 칩렛 디자인을 적용해 최대 15% 높은 클럭과 54% 높은 전력 효율성을 제공한다. AMD는 7900XTX의 MSRP를 999달러, 7900XT를 899달러로 책정하면서 RTX 4090과 4080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러나 출시 이후 각종 벤치마크 결과 7900XTX는 RTX 4090은 커녕 4080과 비슷한 수준의 게임 성능을 보였다. 레이트레이싱(RT) 같은 신기술을 적용하면 격차가 커졌다. 동영상 작업 등에서 엔비디아 제품이 유리하기 때문에 고사양이 필요한 사용자가 조금 싼 가격 때문에 AMD를 선택할 메리트가 없어졌다. 여기에 일부 제품에서 발열로 인한 성능저하(스로틀링) 나타나는 등 자잘한 문제점도 발견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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