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도 채권 투자 괜찮을까?...“단기채 보다 장기채” 조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장외 채권 시장에서 개인의 채권 순매수 금액은 20조6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2021년 연간 순매수 규모(4조5675억)와 비교하면 4배 이상 증가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높은 물가를 잡으려 일제히 금리를 올리자 채권의 매력이 커진 결과다.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은 빠질 만큼 빠졌다. 이 때문에 저금리 구간에서 상대적으로 비싸게 발행됐던 채권이 최근 시장에서는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이런 채권을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하면 매매 차익(액면가-시장가)에 이자 수익까지 노릴 수 있다.
또,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만기가 짧은 단기채를 갖고 있는 게 유리하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그러나 채권 듀레이션을 따라 금리 변동폭에 따른 가격 변화가 다르다. 즉, 듀레이션이 긴 채권은 금리에 민감하므로 똑같이 금리가 1% 움직여도 가격 변동성이 크다. 반대로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은 금리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므로, 똑같이 금리가 1% 등락해도 가격 변동성이 낮다. 이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하이일드 채권처럼 듀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짧은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유리하다.
반면,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앞으로 금리가 지금보다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 정반대 논리로, 듀레이션이 긴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편이 낫다. 통상 금리가 내릴 땐 채권 가격이 오르는데, 듀레이션이 긴 채권일수록 금리 민감도가 높아 가격 상승폭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우량 채권보다 국채 투자가 더 유망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앞으로 경기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국채는 중도 매각 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국채가 아닌 우량 채권은 평가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중도 매각이 어려울 수 있다”며 “비록 국채금리가 우량 회사채(공공기관채)보다 금리는 다소 낮지만, 여전히 은행 이자보다는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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