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25명 사살, 마약도…” 해리 왕자 자서전 파문

박재현 2023. 1. 8.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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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현지시간) 출간되는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으로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Spare)에 폭로된 6가지 이야기를 소개했다.

400쪽이 넘는 자서전은 해리 왕자의 사생활과 찰스 3세 국왕,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겨냥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의 자서전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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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형이 밀어 개 밥그릇에 넘어져”
해리 왕자와 그의 부인 매건.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0일(현지시간) 출간되는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으로 영국이 발칵 뒤집혔다. 아프가니스탄전에서 25명을 사살했다는 내용부터 사생활까지 세세히 공개되며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해리 왕자 자서전 ‘스페어’(Spare)에 폭로된 6가지 이야기를 소개했다. 자서전 제목인 스페어는 모든 부와 명예는 첫째 왕자(윌리엄)에게 가고 둘째(해리 본인)는 예비용일 뿐이라는 의미다. 400쪽이 넘는 자서전은 해리 왕자의 사생활과 찰스 3세 국왕, 윌리엄 왕세자 부부를 겨냥한 내용이 대부분이다. 스페인 일부 서점이 스페인어 번역판을 미리 팔기 시작하면서 내용이 알려졌다.

가장 큰 논란이 된 것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아파치 헬기를 몰면서 25명을 사살했다고 고백한 부분이다. 해리 왕자는 이 경험을 ‘체스판에서 말을 없애는 것과 같았다’고 묘사했다. 또 나쁜 사람들이 착한 사람들을 죽이기 전에 먼저 제거된 것이기에 그 죽음은 정당하다고 적었다.

이 고백은 탈레반과 추종 세력의 보복심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2003년 아프간 사령관을 지낸 리처드 켐프 전 대령은 BBC 인터뷰에서 “탈레반 전사를 인간 이하 존재나 쓰러뜨릴 체스 말로 봤다는 식으로 표현한 것은 문제”라며 “영국군은 그렇게 훈련하지 않기에 사실이 아닌 발언은 적의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생활도 공개됐다. 그는 17세 때 마약을 접했다고 고백하고 “주말 사냥 때 누군가의 시골집에서 코카인을 건네받았고 이후 몇 번 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영국 켄싱턴궁과 이튼 스쿨 화장실 등에서 대마를 흡입한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2012년엔 미국 라스베이거스 한 파티에서 코카인을 흡입한 혐의를 받았다.

해리 왕자(오른쪽)와 윌리엄 왕세자. AP연합뉴스


여성 관계에 관한 내용도 자서전에 담겼다. 그는 17세 때 첫사랑인 연상의 여성과 술집 뒤에 있는 들판에서 첫 성관계를 했다고 말했다. 사망한 어머니 다이애나빈과 접촉하기 위해 영매를 만났다는 내용도 있다. 그와 윌리엄 왕세자는 어린 시절 아버지 찰스 3세에게 카밀라 왕비와 결혼하지 말라고 빌었다고 한다.

해리 왕자 부부와 형 윌리엄 왕세자 부부와의 갈등도 화제가 되고 있다. 해리 왕자는 2019년 윌리엄 왕세자가 아내 메건 공작부인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해 형과 다퉜다고 주장했다. 해리 왕자는 “형이 나를 바닥에 쓰러뜨려 나는 개 밥그릇 위로 넘어졌고, 그릇이 깨지면서 등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형수 케이트 왕세자빈과 아내 메건 동서지간의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18년 메건이 출산했던 케이트 왕세자빈에게 “베이비 브레인이 됐다”고 말했다가 싸움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베이비 브레인’은 임신 호르몬으로 기억이 감퇴하는 증상을 뜻한다. 당시 왕세자빈은 2017년 셋째 왕자 루이를 낳은 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의 자서전에 대해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해리 왕자는 2018년 아프리카계 미국인 메건 마클과 결혼했다. 2020년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후 아내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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