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최고참' 김해란 "마음 추스르기도 바빠, 팬 응원 덕에 버텨"  

이형석 2023. 1. 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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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권순찬 감독 경질 후 첫 경기였던 GS칼텍스전에서 김해란(아래)이 김연경과 하이파이를 하고 있다. 인천=정시종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최고참 김해란(39)은 권순찬 감독 경질 후 어수선한 팀 상황에 대해 "마음을 추스르기도 바쁘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30-28, 23-25, 26-24)로 이겼다. 최근 4연승을 달린 2위 흥국생명은 승점 47을 기록, 선두 현대건설(승점 51)을 바짝 추격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 경질 이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이영수 감독대행이 5일 GS칼텍스전 한 경기만 지휘하고 권순찬 감독을 따라 팀을 떠났다. 김연경과 김해란은 이 감독대행의 사퇴 소식을 듣고 "너무 당황스럽다. 우리가 어디까지 감당해야 하는지"라며 안타까워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6일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의 새 사령탑 영입을 발표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8일 경기 감독석을 비웠다. 흥국생명 구단은 "감독 선임 업무를 마무리짓지 못했다"는 석연찮은 이유를 내세웠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에선 김연경이 장염 증세로 결장했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훈련 과정도 매끄럽지 못했다.   

김해란은 "5일 경기(GS칼텍스전) 끝나고 이틀밖에 시간이 없어 마음을 추스르기도 바빴다. 연경이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다"며 "이것저것 (안 좋은 일이) 겹치다 보니 고참으로 마음을 다잡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경이도 없는 상황에서 저도 (주춤하면) 후배들이 흔들릴 것 같아 참고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흥국생명 일부 팬은 클래퍼와 트럭 시위를 통해 구단에 항의하고 있다. 

김해란은 "팬들이 갖고 오는 클래퍼가 정말 감동적"이라고 했다. 클래퍼엔 '행복배구' '팬들은 선수들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있다. 김해란은 "클래퍼를 보면 힘이 나더라. 이런 상황에서도 팬들의 존재 덕분에 버티고 있다"라고 인사했다. 

이날 임시 지휘봉을 잡은 흥국생명 김대경 코치는 "코치진도 동요하고 있다"면서 "다들 마음속으로 아픔을 간직한 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성=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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