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이 나눠주는 ‘퍼스트 클래스’ 표? ‘천국 여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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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예배드리러 오신 분들께 '퍼스트 클래스'(일등석) 표를 드립니다."
김윤태 목사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시기가 길어지면서 대면 예배의 회복이라는 소망을 품게 됐다"며 "아직도 교회로 나오지 않는 성도들을 위해 대면 예배의 장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일찍 오는 성도들에게 '퍼스트 클래스'가 적힌 주보를 나눠준다고 하자 교회에 일찍 오고 주보를 모으겠다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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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예배드리러 오신 분들께 ‘퍼스트 클래스’(일등석) 표를 드립니다.”
새해 둘째 주일인 8일 오전 대전 유성구 신성교회(김윤태 목사) 본당 1층. 올림머리를 하고 하늘색 재킷과 하얀색 블라우스, 치마를 입은 영접팀원들이 환한 미소로 성도들을 맞이하며 이같이 말했다. 기장을 연상시키는 남색 제복의 영접 팀원들은 성도들에게 허리를 숙이며 반갑게 인사했다.
성도들은 이들의 모습에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다. 승무원 복장의 영접팀원들은 성도들에게 항공기 탑승권처럼 생긴 표를 나눠줬다. 성도들이 받아든 건 실제 탑승권과 비슷하게 제작된 교회 주보다. 교회는 탑승권에 기재된 형식과 비슷하게 주보를 제작했다. 한 면에는 날짜와 플라이트 넘버(항공편 숫자), 클래스 등이 기재됐다. 뒷면에는 교회 소개와 사명, 예배 시간 등이 적혀있었다.
김윤태 목사는 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 시기가 길어지면서 대면 예배의 회복이라는 소망을 품게 됐다”며 “아직도 교회로 나오지 않는 성도들을 위해 대면 예배의 장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차원에서 새로운 주보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다. 그는 평소 이같은 내용에 대한 설교를 많이 한다. 성도들을 ‘천국을 향해 가는 영적 순례자’로 정의한다. 천국은 순례자의 최종 목적지, 교회는 천국에 가는 과정에서 잠시 들르는 공항으로 비유한다.
“성도들이 매주 교회에서 비행기 표와 비슷한 주보를 받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길 기대했어요. 때로는 열 편의 설교보다 시각적인 방법이 더 효과적일 때가 있거든요.”
주보는 교회가 지난해 9월부터 작업하고 준비한 결과물이다. 주보가 실제 항공기 탑승권과 흡사하도록 디자이너와 두 달간 조율하며 디자인과 크기, 글씨체 등에 공을 들였다. 김 목사는 새신자들이 교회에서 처음 만나는 영접팀원의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도 가운데 신앙과 인격이 겸비된 6명의 팀원을 뽑았다.
영접팀장 김진현 집사는 “영접팀원들은 성도들에게 크리스천의 정체성에 관한 내용을 시각화하는 역할을 한다”며 “영접팀은 목사님의 목회 철학에 호응하면서 재미있게 참여한다. 기장·승무원 복장과 소품을 직접 구매해 이번 주부터 성도들에게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였다”고 말했다.
주보에 대한 성도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김 목사에 따르면 일찍 오는 성도들에게 ‘퍼스트 클래스’가 적힌 주보를 나눠준다고 하자 교회에 일찍 오고 주보를 모으겠다는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교회는 상·하반기에 걸쳐 주보를 모은 성도들에게 제주도 항공권으로 시상할 계획이다. 영접팀 담당 교역자인 천선녀 목사는 “지난주부터 새로 제작된 주보에 대해 성도들이 예쁘고 신기하다며 좋아하신다”며 “천국을 향해 가는 순례자라는 메시지도 잘 이해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회에는 ‘천국 여권’도 있다. 성도들이 새벽기도회, 교육 과정 등을 이수했을 때 천국 여권에 도장을 받는다. 김 목사는 “천국 여권은 자신의 신앙생활이 기록됐기 때문에 성도들이 소중히 여긴다. 결국 자신의 ‘신앙 다이어리’가 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대면 예배를 회복하려면 우선 성도들과 막힘없는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성탄절에 홈커밍 크리스마스 행사로 ‘기도하라 1988’을 기획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를 재현해 1980년대 교회를 체험하도록 한 것이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을 패러디한 ‘교회로 불시착’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김 목사는 “성도들이 교회로 나와 함께 예배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며 “결국 온라인에서 경험할 수 없는 대면 예배의 장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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