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열린 여자농구 올스타전...별중의 별은 진안
이은경 2023. 1. 8. 16:23
3년 만에 열린 여자프로농구(WKBL) 올스타전 현장에는 만원 관중의 웃음이 가득 찼다.
‘별중의 별’로 뽑힌 주인공은 부산 BNK의 센터 진안(26, 1m81㎝)이었다. 진안은 올스타전 경기에서 33점을 몰아넣고, 소감 대신 걸그룹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댄스을 소화해냈다. 그는 최우수선수(MVP)와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휩쓸었다.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2022~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이 열렸다. 코로나19로 2019~20시즌 이후 열리지 못하다가 3년 만에 팬을 찾았다. WKBL은 1092일 만에 열리는 이번 올스타 페스티벌을 팬을 위한 ‘도원결의’라고 표현했고, 선수들은 “밤새 춤 연습을 했다”며 특별한 팬서비스를 준비했다.
올스타전 경기는 팬투표 1위(3만2971표) 신지현(부천 하나원큐)이 직접 선발한 ‘핑크스타’ 10명, 팬투표 2위(2만9333표)의 이소희(부산 BNK)가 뽑은 ‘블루스타’ 10명이 대결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블루스타의 1m65㎝ 단신 가드 허예은(청주 KB)이 포스트업을 하고, 신지현이 유로스텝으로 수비를 제치는 등 선수들은 작정한 듯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장면을 만들었다.
핑크스타의 역대 최고령 올스타인 한채진(만 38세 9개월)은 공격을 전개하다가 잠시 멈추는 퍼포먼스를 하려다가 8초 바이얼레이션(8초 안에 하프라인을 넘지 못하면 공격권이 바뀜)을 저지르는 등 웃음을 자아내는 실수를 했다.
핑크스타의 김소니아(인천 신한은행)를 막기 위해 블루스타의 배혜윤(용인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은 김소니아의 남편이자 전 프로농구 선수인 이승준이 코트에 잠시 등장하기도 했다. 이승준은 여자 선수들보다 20㎝ 정도는 더 큰 키에 파란 유니폼을 입어 ‘아바타’로 불리며 코트를 겅중겅중 뛰어다녔다.
이번 올스타 페스티벌에서는 3쿼터 도중 상대팀의 한 명을 골라 데려올 수 있는 ‘환승 챌린지’가 시행됐다. 전반에 각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던 진안과 강이슬이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진안은 핑크스타로, 강이슬은 블루스타로 ‘환승’했다.
경기가 핑크스타의 98-92 승리로 끝나면서 MVP는 진안에게 돌아갔다. 강이슬이 팀을 바꾸지 않았다면 MVP가 될 뻔했지만, 그는 “내가 전반에 잘했기 때문에 상대팀에서 지명한 것이라 섭섭한 마음은 전혀 없다”며 웃었다.
진안은 MVP 상금 300만원, 베스트 퍼포먼스 상금 200만원을 합쳐 총 500만원을 받는다. 진안은 “상금 받으면 핑크스타 동료들에게 치킨을 쏘기로 했는데 팀이 바뀌어버렸다”며 웃더니 “그래서 양팀 모든 선수들에게 다 쏘겠다”고 했다.
강이슬은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19개의 3점을 성공시켜 우승했다. 1분 안에 총 25개의 공을 던질 수 있는데, 처음 잡은 6개의 공을 모두 꽂아 넣으며 우승을 예감했다. 결선에 오른 김애나(하나원큐)가 16개, 이소희(BNK)가 12를 넣었다. 강이슬은 WKBL 최초로 3회 연속 3점슛 콘테스트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올스타 페스티벌에 나선 선수들은 선수 입장 때 한명씩 무대에 올라 짧은 K팝 인기 댄스로 인사를 대신했고, 하프타임에는 팀별로 ‘여자아이들’의 ‘톰보이’와 ‘싸이’의 ‘댓댓’에 맞춰 단체 댄스도 보여줬다.
강이슬은 “운동 선수들이라 댄스가 익숙하지 않다 보니 자다가 춤추는 꿈을 꿨을 정도로 신경이 많이 쓰였다”고 했다. 진안 역시 “열심히 준비했는데 잘 되지는 않았다. 그래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안은 “늘 다른 팀에서 경쟁하던 선수들과 함께 어우러질 기회라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진안은 2016년 WKBL에 데뷔했고, 올 시즌 BNK에서 평균 12.8점 9.4리바운드를 기록 중인 주전 빅맨이다. 이날 공격과 제공권 싸움 모든 부문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임했고, 31분 동안 뛰면서 지치지 않는 체력을 자랑했다.
여자프로농구는 올스타 휴식기를 거쳐 오는 14일 우리은행과 BNK의 경기로 다시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인천=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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