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김기현에 축하 전화 "아드님 결혼 왜 말 안하셨나"
윤석열 대통령이 장남 혼사를 치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가 8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김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린다. 왜 미리 말씀을 주지 않으셨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도 “김 의원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장남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가족·친지만 참석한 채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차기 국민의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3월 8일)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윤 대통령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에게 전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5일 원조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에선 '김 의원이 친윤계 단일후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비공개로 독대 만찬을 했고, 12월 윤 대통령 초청으로 관저에서 열린 부부동반 송년 만찬에도 참석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화한 건 의례적인 축하 인사일 뿐”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다른 여당 관련 이슈와 마찬가지로 전당대회에 있어서도 불개입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 사이에선 차기 대선에 관심 있는 이들이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3월에 뽑을 당대표는 총선을 공정하기 관리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 성공의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며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인물이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사심(私心) 때문에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공천이 어려울 수 있고, 본인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윤 대통령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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