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김기현에 축하 전화 "아드님 결혼 왜 말 안하셨나"

현일훈, 조수진 2023. 1. 8.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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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장남 혼사를 치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축하 전화를 했다고 여권 핵심 관계자가 8일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김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해 ‘아드님 결혼을 축하드린다. 왜 미리 말씀을 주지 않으셨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도 “김 의원이 대통령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장남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가족·친지만 참석한 채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차기 국민의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3월 8일) 레이스가 본격화하는 시점과 맞물려 윤 대통령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에게 전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5일 원조 ‘윤핵관’인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에선 '김 의원이 친윤계 단일후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과 비공개로 독대 만찬을 했고, 12월 윤 대통령 초청으로 관저에서 열린 부부동반 송년 만찬에도 참석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김 의원에게 화한 건 의례적인 축하 인사일 뿐”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6월 14일 서울 삼청동에서 유럽연합(EU) 특사단으로부터 결과 보고를 받고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오찬에는 EU 특사단장인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을 비롯해 이철규(부단장) 임이자 박수영 배현진 의원,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 박성훈 고려대 교수 등 특사단 전원이 참석했고,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김태효 1차장이 배석했다. 사진 김기현 의원실


윤 대통령은 다른 여당 관련 이슈와 마찬가지로 전당대회에 있어서도 불개입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 사이에선 차기 대선에 관심 있는 이들이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3월에 뽑을 당대표는 총선을 공정하기 관리하는 동시에 윤석열 정부 성공의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며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인물이 당 대표로 선출될 경우 사심(私心) 때문에 공정하고 경쟁력 있는 공천이 어려울 수 있고, 본인의 정치적 성공을 위해 윤 대통령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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