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에 20년 만에 다시 '베컴' 뜰까

피주영 2023. 1. 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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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로미오 베컴(왼쪽)의 브렌트퍼드 계약 현장에 함께 한 데이비드 베컴. 사진 브렌트퍼드 SNS

"'베컴'이라는 이름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돌아왔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7일 미국 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의 미드필더 로미오 베컴(21·영국)의 EPL 브렌트퍼드 입단 소식을 전하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브렌트퍼드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미오 베컴을 2022~23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영입했다. B팀(2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렌트퍼드는 EPL 중위권 팀이다.

아버지처럼 EPL 무대를 꿈꾸는 로미오 베컴. 사진 로미오 베컴 SNS

로미오 베컴의 이적이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은 건 은퇴한 수퍼스타 데이비드 베컴(48·영국)의 둘째 아들이라서다. 데이비드 베컴은 1990~2000년대 세계 축구의 아이콘이었다. 17세이던 1993년 EPL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프로에 데뷔한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은 잘생긴 외모와 명품 오른발 프리킥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LA 갤럭시(미국), AC밀란(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에서 21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2013년 은퇴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활약하며 국가대항전(A매치) 115경기에 출전했다. 데이비드 베컴도 아들처럼 임대생 시절이 있었다. 19세 때 더 많은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프레스턴 노스 엔트(잉글랜드)로 임대 이적했다. 1994~95시즌을 뛰었다. 당시 그는 코너킥 골을 터뜨리는 등 맨유 1군으로 올라설 발판을 다졌다.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는 데이비드 베컴. USA투데이=연합뉴스

11세 때 아버지를 따라 축구를 시작한 로미오 베컴은 2021년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 2군팀과 계약했다. 당시엔 '아빠 찬스를 썼다'는 꼬리표가 따랐다. 그는 실력으로 증명했다. 2022시즌 MLS 넥스트 프로리그(2군리그) 20경기에서 공격 포인트 12개(2골 10도움)로 맹활약하며 유럽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도 아버지처럼 주로 오른쪽 미드필더로 뛰고, 날카로운 프리킥이 주특기다.

브렌트퍼드엔 시즌 직후인 지난해 9월부터 합류해 훈련했다. 데이비드 베컴은 브루클린(24)·로미오·크루즈(18·이상 아들)·하퍼(12·딸) 등 4남매를 뒀는데, 축구 선수는 로미오가 유일하다. 독일 이적료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는 "데이비드 베컴처럼 로미오 베컴도 어린 시절 임대 경험을 쌓게 됐다"며 "부전자전"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에 나선 인터 마이애미 로미오 베컴(왼쪽). AP=연합뉴스

2군팀에서 출발하는 로미오 베컴은 아버지처럼 EPL 경기에 나서는 꿈을 꾼다. 데이비드 베컴은 2003년이 마지막 EPL 시즌이었다. 닐 맥팔레인 브렌트퍼드 2군 감독은 "로미오 베컴의 몸상태는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제 한 발 더 앞으로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퍼드 감독은 "로미오 베컴은 유망한 선수다. 1군 합류도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로미오 베컴은 구단과 첫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게 돼 매우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이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돼 흥분된다"며 소감을 전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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