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 ‘LG전자’, 증권가는 "오히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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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증권가에선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와 VS(전장)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예상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LG전자의 예상 실적을 보면 매출액 87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 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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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실적·주가 반등 기대 키울 시점”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음에도 증권가에선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감소와 VS(전장) 사업부의 실적 개선이 예상다는 판단에서다.
8일 LG전자 주가를 보면 올해들어 4.5% 상승해 9만700원을 가리키고 있다. 4분기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에 베팅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4분기에 매출액 21조8000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으로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대비 3.2% 증가했고, 영업이이은 91.2%줄었다. 연결자회사 LG이노텍을 제외하면 매출액은 15조6000억원, 영업적자는 1296억원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H&A(가전) 사업부는 매출액은 전분기대비 15.6% 감소했다. 전방 수요 감소로 마케팅 비용이 커졌지만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판매해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마케팅 확대로 유통재고는 건전 재고 수준(6주)보다 감소했다.
HE(TV)사업부는 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유럽 지역에서 판매 둔화 영향으로 전년대비 7.6% 줄었지만, 월드컵과 블랙 프라이데이 등을 통해 전분기 대비로는 24% 늘었다. 재고 소진을 마케팅 확대로 유통재고 수준은 기존 8주에서 6~7주로 줄었다.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부는 매출액이 전년대비 13.4% 줄었다. 인포메이션디스플레이(ID)사업부는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상반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됐으며, IT 사업부는 세트 수요 둔화 영향으로 부진했다. VS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대비 43.6% 성장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5% 늘었다. 멕시코 생산법인 운영에 따른 초기 운영비용과 올해 확보된 대규모 신규 수주 물량에 대한 제품 개발 비용이 증가해 전분기기 대비로는 증가한 영향이 반영됐다
올해 LG전자의 예상 실적을 보면 매출액 87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9000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5%, 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긍정적인 부분은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해 원가구조 개선이 전망된다는 부분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가전(H&A) 부문의 성수기 진입과 물류비 비용 개선으로 전체 영업이익률은 높아질 것”이라며 “TV 부문도 재고조정 노력으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VS 사업부의 경우 수주잔고를 더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벤츠 전기차인 EQS에 디지털 인포테인먼트(IVI)공급 이후 램프 전문 계열사인 ZKW와 협업 강화로 유럽 거래선이 확대되고 있어 실적 가시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주가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사 주가는 최저점 수준에서 실적 개선 가시성이 확보되면 주가 상승 추세를 보여왔다”며 “현재 주가는 감익 가능성을 모두 포함해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어 실적 개선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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