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더 패뷸러스’ 열정 대명사 최민호에게 생긴 ‘여유’

장수정 2023. 1. 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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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30대는 이리저리 치이는 나이…청춘들에게도 직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여유 찾아야…천천히 준비해서 보여드리려고 한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열정은 여전했으며, 이제는 원하는 것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가는 여유도 생겼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더 패뷸러스’ 안에 녹여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가수 겸 배우 최민호가 ‘더 패뷸러스’를 통해 청춘들에게 지금 필요한 유의미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패뷸러스’는 패션(fashion)이라 쓰고 열정(passion)이라 읽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하이퍼리얼리즘 로맨스다. 최민호는 극 중 포토그래퍼 지우민을 연기했다. 가수 겸 배우로 긴 시간 활동하며 여러 무대들을 경험해 본 최민호에게 ‘더 패뷸러스’의 배경은 익숙한 듯 또 낯설었다. 평소 접하던 세계를 표현할 수 있어 좋았지만, ‘뒷이야기’를 다루면서 미처 몰랐던 사실들을 깨닫기도 했다.


ⓒ넷플릭스

“가수로 무대에 서기도 하고, 연기도 한다. 때로는 해외 쇼에 초청을 받아 간 적도 있고, 여러 행사장엘 가기도 한다. 내가 경험했던 것들이 녹아 있기 때문에 더 자세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극 중에서 포토그래퍼였는데, 찍힘을 당하다가 찍는 사람이 돼 보니까 그 부분이 굉장히 신선하더라. 이 캐릭터를 만나 또 뭔가를 배운 것 같다.”


패션 업계 종사자를 연기하는 만큼 헤어 스타일부터 의상까지. 섬세하게 신경을 쓰며 캐릭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때로는 평범한 청춘의 모습을 하다가도, 가끔은 화려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드라마의 장르, 캐릭터의 특성을 살리려 한 것이다.


“의상 같은 경우엔, 평소엔 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움직임이 많으니까 활동하기에 불편하지 않은 와이드 팬츠나 이런 걸 입으려고 했었다. 또 로맨스가 있을 때는 젠틀해 보이지만, 트렌디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머리 스타일도 안 해 본 스타일을 해보려고 했다. 뒷머리를 길렀는데, 그게 어느새 유행하는 헤어 스타일이 됐더라. 1년째 이 머리를 고수하고 있다.”


스타일은 물론, 리얼한 로맨스를 추구하는 이 드라마에서 그간 해보지 않았던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상대역을 연기한 채수빈과 꽤 수위 높은 키스신까지 소화하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던 것. 촬영을 끝낸 뒤 스스로도 놀랄 만큼 몰입해 연기하면서 하이퍼리얼리즘 멜로의 맛을 살린 최민호였다.


“감독님께서 미리 그 장면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셨었다. 집 세트 자체가 키스신을 위해 구조를 만든 것이더라. 복도를 길게 만들고, 아일랜드 식탁을 길게 한 것 자체가 그 키스신을 위한 거였다고 하시더라. 그 장면을 1, 2시간 찍다가 쉬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밝은 곳으로 갔다가 깜짝 놀랐다. 입술 주위가 채수빈 씨의 립글로스로 얼룩이 져 있더라. ‘이게 뭐야’라고 하며 깜짝 놀랐었다. 열정적으로 그 신을 찍었던 기억이 난다. 캐릭터상 열정이 없어야 했는데, 열정이 보였던 것 같다.”


열정 넘치는 최민호와는 다소 다른, 소극적인 성격을 가진 지우민을 연기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꿈도, 목표도 없이 방황하는 청춘의 내면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거듭 고민을 한 것이다. 특히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지은(채수빈 분)을 만나 점차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나가며 설득력을 높이려 노력했다.


ⓒ넷플릭스

“초반에는 나와 반대인 부분들이 있어 오히려 쉽게 접근을 했었다. 나는 매사 적극적이고 파이팅이 넘치는데, 지우민에겐 그게 없었고, 그래서 반대로만 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파고들면 들수록 그게 쉬운 게 아니더라. 생각도 많아지고. 지은이와의 관계로 인해 감정선도 변한다. 후반부엔 목표가 생기고 달려가게 되는데, 그럴 때 내 평소 모습을 가지고 오면서 캐릭터를 연기해 나갔다.”


이 과정에서 청춘들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어 더욱 좋았다. 최민호 또한 ‘더 패뷸러스’를 촬영하며 공감하고 또 위로를 받았고, 그런 마음을 시청자들도 느껴준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청춘들의 로맨스, 또는 우정과 일 등 누구나 공감할 법한 이야기를 담는 ‘더 패뷸러스’가 ‘선한 영향력’까지 발휘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믿었다.


“이번 촬영을 하면서 느낀 건데, 청춘들을 대변하는 로맨스를 찍은 것이지 않나. 사랑이건, 일이건. 내 옆에서 나를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자체로도 행복하다는 걸 촬영을 하면서 느꼈다. 2, 30대는 이리저리 치이는 나이지 않나. 이 작품을 보며 목표를 가지셔도 좋고, 주변인들과 감정을 응원하며 나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느껴준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고민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이 길을 가는 게 맞는지 불안할 시기인 것 같다. 극 중에서 술 한잔에 고민을 날리고, 한 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청춘들에게도 그렇게 직진을 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물론 ‘앞만 보고 달리라’는 뜻은 아니다. 한때는 최민호 또한 결과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양옆을 돌아보는 여유가 생겼다. 이제는 차근차근 목표를 향해 접근하면서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물론 연기는 당연히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껏 욕심을 내서 하고 있다. 다만 군대에 가기 전에는 조급함이 좀 있었다. 결과물을 내고, 뭔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 즉 욕심이 컸던 것 같다. 많은 것들을 보여주고 싶어 했다. 그런데 군대에 가며 여유를 찾고 나를 돌아보며 조급했다는 걸 알았다. 30대가 되면서는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 내가 먼저 여유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천천히 준비해서 내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걸 보여드리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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