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정치’ 이란,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 사형 집행

박재현 2023. 1. 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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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사형을 추가 집행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경찰 최고 지휘 라인도 강경파로 교체하며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2명이 추가로 처형되며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처형된 이들은 4명으로 늘었다.

라단은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인데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출세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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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미착용 시위. AP연합뉴스


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 참가자 2명에 대한 사형을 추가 집행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는 경찰 최고 지휘 라인도 강경파로 교체하며 시위대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모하마드 카라미(22)와 모하마드 호세이니(39)에 대한 형이 이날 집행됐다.

이란 사법부는 이들이 지난해 11월 테헤란 동부 위성도시 카라즈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바시지 민병대원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사법부는 “이들의 범죄가 민병대원의 부당한 순교로 이어졌다”며 “주요 가해자들이 오늘 아침 교수형에 처해졌다”고 말했다.

바시지 민병대는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으로 2009년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촉발된 시위사태 당시 강경진압으로 악명이 높았다. 사법부는 숨진 바시지 민병대원이 이들 시위대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해 잔혹하게 살해됐다고 형 집행 이유를 부연했다.

2명이 추가로 처형되며 이란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처형된 이들은 4명으로 늘었다. 앞서 이란 당국은 보안요원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2명에 대해 지난달 형을 집행했다. 특히 사형 집행 때 주검을 대형 크레인에 매단 모습을 대중 앞에 공개하며 공포정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바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란의 만행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유엔인권사무소는 트위터에서 “강요에 의한 자백에 기초한 불공정한 재판”이라며 “모든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로버트 말리 주이란 미국 특사도 트위터를 통해 “엉터리 재판에 따른 집행”이라며 “이런 처형은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외무장관은 “(이란은) 즉각 자국민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6일 기준 517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고, 이중 70명이 미성년자라고 밝혔다. 구금된 시위 가담자는 1만9262명에 이르고, 이란 보안군도 68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아흐메드 레자 라단 경찰전략연구소장을 새로운 경찰 수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라단은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인데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출세한 인물이다. 라단은 2010년 미국 등에 제재 대상 명단에 올랐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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