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울컥 시무식'에…與 "사표 내고 집에 가서 울어라"
국민의힘은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최근 시무식에서 찬송가를 부르다 꺽꺽 소리를 내며 눈물을 흘린 데 대해 8일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하는 것마다 망신만 당한 탓인지 세금만 축내는 공수처를 이끄는 김 처장이 난데없이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수석대변인은 "공적인 시무식을 부흥회장으로 만든 공수처장의 모습은 공수처에 대한 일말의 기대마저도 사라지게 한다"면서 "자신을 임명해준 지난 정권의 친위병 노릇을 못하는 데 대한 미안함, 파리만 날리고 있는 공수처 모습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앞날에 대한 불안함, 세금도둑 집단으로 전락한 공수처의 초대 처장인 것에 대한 창피함 등 복합적 감정이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 아닐까"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 처장에게 조언한다. 찬송가는 교회에서 부르고, 눈물이 나면 집에 가서 우시라. 물론 사표부터 내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공수처에 대해서도 "도무지 정의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던 문재인 정권이 권력형 비리 수사기구라며 만든 것이 공수처"라며 "고쳐서 될 조직이면 개혁이 답이겠으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개혁해도 안 될 조직이면 해체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김 처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독일의 음악가 지그프리트 피에츠가 만든 찬송가 '주 선한 능력으로'를 부르다 꺽꺽 소리를 내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공수처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 5일 중앙일보에 "김 처장이 올해가 임기 마지막 해인데, 구성원들에게 단합된 마음이나 정의로운 마음을 강조하다 울컥한 것 같다"면서 "우리가 그동안 핍박을 받아서 울부짖은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처장은 2021년 1월 공수처 출범과 동시에 초대 처장으로 부임한 뒤 온갖 논란에 휩싸이며 수사력이 떨어지고 정치적으로 편향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됐다. 김 처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끝난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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