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눈물에 국힘 "사표 내고 집에 가서 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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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송가는 교회에서 부르고, 눈물이 나면 집에 가서 우시라."
김진욱 공수처장이 최근 시무식에서 교회 찬송가를 부르며 눈물을 보이자, 이를 꼬집은 것이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눈물 많은 김진욱 처장에게 조언한다"라며 "찬송가는 교회에서 부르고, 눈물이 나면 집에 가서 우시라. 물론 사표부터 내고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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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 기자]
"찬송가는 교회에서 부르고, 눈물이 나면 집에 가서 우시라."
국민의힘이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을 조롱하고 나섰다. 김진욱 공수처장이 최근 시무식에서 교회 찬송가를 부르며 눈물을 보이자, 이를 꼬집은 것이다.
▲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이 2022년 12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논평을 발표하고 있다. |
ⓒ 연합뉴스 |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8일 오전 '공수처 해체가 답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국회를 뒤집으며 만들어 놓았던 당시의 떠들썩함이라면 엄청난 성과로 뉴스를 가득 메워야 마땅하거늘 가끔씩 들려오는 공수처의 소식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고, 공수처의 압수수색에 대한 대법원의 위법 판결은 공수처가 아마추어 집단임을 보여주기 충분했다"라며 "하는 것마다 망신만 당한 탓인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세금만 축내는 공수처를 이끄는 김진욱 공수처장이 난데없이 대성통곡을 했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진욱 처장은 직원과 함께하는 새해 시무식 자리에서 찬송가를 부르며 꺼이꺼이 울었다"라며 "공적인 시무식을 부흥회 장으로 만든 공수처장의 모습은 공수처에 대한 일말의 기대마저도 사라지게 한다"라고 평했다.
특히 "보통의 시각과 상식에서 예상컨대 김진욱 처장이 흘린 눈물은 자신을 임명해준 지난 정권의 친위병 노릇을 못 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파리만 날리고 있는 공수처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자신의 앞날에 대한 불안함, 세금도둑 집단으로 전락한 공수처의 초대 처장인 것에 대한 창피함 등 이런 복합적 감정이 김 처장의 눈물샘을 자극한 것이 아닐까"라고 폄훼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눈물 많은 김진욱 처장에게 조언한다"라며 "찬송가는 교회에서 부르고, 눈물이 나면 집에 가서 우시라. 물론 사표부터 내고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쳐서 될 조직이면 개혁이 답이겠으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개혁해도 안 될 조직이면 해체만이 답이다"라는 주장이었다.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김진욱 처장이 2022년 12월 27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고 있다. |
ⓒ 권우성 |
발단은 김진욱 처장이 지난 2일 공수처 시무식에서 독일 본회퍼 목사의 시인 '선한 능력으로'를 소개하면서부터였다. "이전의 괴로움 날 에워싸고 고난의 길을 걷는다 해도 주님께 모두 맡긴 우리 영혼 끝내 승리의 날을 맞으리" 등의 내용이 포함된 시이다. 이어 김진욱 처장은 해당 시를 가사로 한 기독교 찬송가 '주 선한 능력으로'를 부르며 눈물을 보였는데, 이 사실이 뒤늦게 <중앙일보>를 시작으로 보도되며 논란이 일었다.
특히 국가기관의 장이, 공식적인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찬송가를 부른 탓에 불교계의 반발이 크게 일었다. 논란이 일자 김 처장은 "공수처 구성원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민 기대에 부응하자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고 해명하며 "이유를 불문하고 공직자이자 수사기관장으로서 특정 종교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는 언행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제 언행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드리고 사부대중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데 대해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라며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유의하면서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한 치의 치우침 없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겠다"라고 입장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공수처장은 누구보다도 정치적·종교적 중립의 의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함에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개인의 종교를 여과 없이 드러낸 행위는 어떠한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정기관 책임자 자질과 최소한의 양심마저 버린 행위에 대해 공직자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라고 요구했다(관련 기사: 조계종 종교평화위, '종교 편향 논란' 공수처장 사퇴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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