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광부’ 박정하씨, 울릉도로 가족 여행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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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6일 경북 봉화 아연 채굴광산 사고로 지하 190m의 갱도에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62)씨가 드디어 울릉도로 바다여행을 떠난다.
여객선 울릉크루즈를 타고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로 떠나는 가족여행에는 박 씨와 직계 가족 등 14명이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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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6일 경북 봉화 아연 채굴광산 사고로 지하 190m의 갱도에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한 광부 박정하(62)씨가 드디어 울릉도로 바다여행을 떠난다.
여객선 울릉크루즈를 타고 2박3일 일정으로 울릉도로 떠나는 가족여행에는 박 씨와 직계 가족 등 14명이 동참한다.
박 씨에게 이번 여행은 그 의미가 특별하다.
구조직후 박 씨는 “가장 먼저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고 경북지역의 한 선박회사(울릉크루즈)가 이에 대한 모든 후원을 약속했었다. 생의 가장 절박한 순간의 바람이 마침내 이루어진 것이다.
후원 선사의 배려로 울릉 현지의 여행 일정도 알차게 마련됐다.
최고급 선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온 가족이 버스로 울릉도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본다.
특히 나리분지에서는 가족의 새해 소망을 담은 대형 눈사람도 만든다.
숙소 역시 바다가 훤히 조망되는 곳으로 준비됐으며 저녁에는 울릉도의 한겨울 특미로 알려진 방어회와 울릉도 산나물로 차려진 가족만찬이 준비돼 있다.
박 씨는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칠흑 같은 갱도 속에서 가족들과 바다여행을 상상하며 견뎠는데 그때 소원을 이룬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며 소회를 밝혔다.
박씨의 아들 근형씨는 “아버지께서 지금 트라우마 치료를 받고 계신다. 아마도 이번 여행이 트라우마 치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울릉크루즈 조현덕 대표는 “절망을 이기고 생환한 박정하씨는 우리에게 큰 감동과 희망을 주신 분”이라며 “절박한 순간 간절했을 소망을 들어줄 수 있음이 그저 영광”이라며 의미를 설명했다.
조 대표는 박 씨 가족들을 위해 울릉도 특산물을 구성된 선물도 준비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아름답고 의미 있는 여행이다. 부디 탁 트인 동해바다를 보고 후유증 없이 더 건강하고 행복해지길 바란다”며 박 씨의 건강을 기원했다.
박 씨 일행은 12일 포항 영일만에서 울릉도로 출발해 14일 돌아올 예정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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