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서 뜨는 ‘아슬아슬’ 로맨스…어린 독자들 ‘보호’ 괜찮을까

장수정 2023. 1. 8. 11:0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웹툰 인기 장르된 ‘어른 로맨스’
수위, 표현 등 아슬아슬 선 넘는 수위 향한 우려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연애 이야기에 살짝 수위를 높여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이어가는 ‘어른 로맨스’가 웹툰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15세 이용가, 또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어른 독자들을 겨냥 중이다.


다만 이렇듯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나드는 작품이 늘어나면서 수위 논란에 휩싸이는 작품이 생겨나기도 한다. 여기에 일부 플랫폼은 15세 이용가 콘텐츠에 대해 특별한 인증 절차를 마련해두지 않으면서, 어린 독자들을 보호할 더욱 철저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웹툰 캡처

네이버웹툰에서 연재 중인 웹툰 ‘올가미’가 최근 수위 논란에 휩싸였다. 정체불명의 힘을 지닌 윤수, 그의 올가미에 단단히 옭아매어진 채아가 그 덫에서 탈출하려 할수록 점점 빠져드는 이야기를 담으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회차에 다소 수위 높은 장면이 포함돼 독자들의 지적을 받게 된 것이다.


‘올가미’는 15세 이용가로 연재 중이며, 애초에 윤수와 채아, 두 남녀의 평범하지 않은 아슬아슬한 관계를 통해 긴장감과 설렘을 동시에 유발하는 작품이다. 이에 이러한 장르적 특성을 즐기던 일부 독자들은 ‘오히려 반갑다’고 반응을 하기도 했으나, 일부 독자들은 ‘지나치다’고 반응한 것.


무엇보다 네이버웹툰에서는 15세 이용가 콘텐츠를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감상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이에 플랫폼 이용 연령대가 낮은 것을 고려해 이렇듯 수위의 선을 위험하게 넘나드는 방식에 더욱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결국 해무리 작가가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했다. 그는 “저도 모르게 수위에 대한 우려의 글이 돌고 있었군요”라고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해 언급하면서 “네이버에 15금 제한에 대한 실질적 방안이 없다는 점은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점까지 고려해 자체적으로 검열했어야 했는데 이번 화는 적절치 못해 심려를 끼친 점,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물론 해무리 작가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간 ‘웹툰은 유치하다’는 인식이 다소 있었으나, 로맨스 수위를 높여 2030 독자층을 겨냥하는 ‘어른 로맨스’가 최근 웹툰 장르의 한 축을 차지 중이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어른 로맨스’ 공모전을 개최하기도 하는 등 각 플랫폼에서는 2030세대를 적극 겨냥하기 위한 한 방식으로 로맨스의 수위를 높이는 선택을 하고 있는 것. 물론 과도하게 높은 수위의 작품까지는 선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소재 또는 표현의 아슬아슬함을 즐기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이렇듯 아슬아슬함을 강조하는 작품들이 늘어나는 사이, ‘올가미’의 사례처럼 등급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독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웹툰과 레진코믹스 등 일부 플랫폼들은 19금 콘텐츠와 달리, 15세 이용가 콘텐츠를 인증 등의 조치 없이 감상을 할 수 있게 하는데 이에 사실상 15세 이용가는 전체 관람가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물론 웹툰 등급은 각 플랫폼들이 구축한 나름의 철저한 가이드 라인에 따라 결정된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의 경우 간행물 윤리 위원회 심의 기준, 영상물 등급 위원회 심의 기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인터넷내용등급 등을 참고한 내부 기준을 바탕으로 등급을 결정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9년 전체이용가와 19세 이용가로 나눴던 웹툰의 시청등급을 4단계로 세분화 하는 '웹툰등급제'를 각 플랫폼들이 시행하고 있었던 것.


다만 당시에도 강제성이 없으며, 15세 등급까지는 별다른 절차없이 볼 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불거졌던 실효성 문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전성기’라고 표현이 될 만큼 웹툰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으며, 10대 이용자 역시 20대 다음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 특성을 고려해 철저한 인증 제도를 비롯한 문제로 지적되는 빈틈들을 메우려는 더욱 섬세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