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스모그 뒤이어 오늘은 황사…미세먼지 크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 5일부터 기승을 부리던 연무(스모그) 뒤를 이어 8일에는 본격적으로 황사가 전국 하늘을 덮고 있다.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오염 자료 사이트 '에어 코리아'에 따르면 8일 오전에도 미세먼지(PM10) 농도는 ㎥당 120㎍(마이크로그램, 1㎍=100만분의 1g)을 웃돌고 있어 '나쁨' 수준을 보인다.
또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60㎍/㎥ 이상으로 '나쁨' 단계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5일부터 연무(스모그)가 발생하면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서울 시청 앞 측정지점의 경우 7일 오전 6시에는 미세먼지가 평소 4~5배 수준인 ㎥당 135㎍까지 치솟았다.
초미세먼지도 같은 시각 121㎍/㎥를 기록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난해 평균 18㎍/㎥의 6~7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연무 땐 초미세먼지 비율 80% 이상
초미세먼지의 경우 굴뚝이나 자동차 배기구에서 배출될 때 작은 입자로 배출되기도 하고, 대기 중에서 뭉쳐서 자라기 때문에 입자가 비교적 작다.
이에 비해 토양에서 날린 황사의 경우 비교적 입자가 큰 편이다.
연무가 발생했을 때는 초미세먼지 비율이 높아지고, 황사 때에는 초미세먼지 비율이 낮아진다.
7일 오전 9~10시 서울 시청 앞 측정지점의 미세먼지 농도는 80㎍/㎥ 수준으로 일시 낮아졌지만, 이날 오후 2시 무렵에는 황사가 한 차례 닥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152㎍/㎥를 기록했다.
당시 초미세먼지는 115㎍/㎥를 유지했고, 초미세먼지 비율은 76%였다.
아직 황사가 연무를 완전히 밀어내지 못한 탓이었다.
황사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친 7일 자정 무렵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더 상승해 170㎍/㎥를 기록했지만, 초미세먼지는 54㎍/㎥에 그쳤다.
이때 미세먼지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2% 수준이었다.
작은 먼지 입자를 몰아내고 큰 황사 입자가 그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8일 오전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120㎍/㎥를 웃돌고 있지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50~60㎍/㎥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초미세먼지 농도 비율도 40% 미만이다.
황사가 작은 입자 몰아내
백령도에서는 연무가 발생하기 전 초미세먼지 비율이 80%를 웃돌았는데, 황사가 닥친 8일 오전에는 초미세먼지 비율은 20%를 밑돌고 있다.
황사가 발생하면 연무 때보다 가시거리가 늘어나기도 하지만, 황사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건강 피해를 줄 수 있어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한편 환경부는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영서, 대구, 경북, 충남, 충북, 세종시 등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8일 오후 9시까지 초미세먼지 저감 조치를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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