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에 먹칠한 심판진... 현대캐피탈의 이유 있는 '분노'
[윤현 기자]
▲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7일 열린 2022-2023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 KOVO |
남자 프로배구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이 '도전자' 현대캐피탈을 또다시 꺾고 선두를 질주했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과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 스코어 3-2(19-25 26-24 25-22 25-27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무려 9연승을 거두며 '천적 관계'를 확고히 했다. 반면에 2위 현대캐피탈은 또다시 대한항공의 높은 벽에 막히면서 격차가 승점 12로 더욱 벌어졌다.
맞대결서 무려 9연승... '천적 관계' 맞네
기선 제압은 현대캐피탈의 몫이었다. 16-15에서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와 전광인의 연속 퀵오픈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8개의 범실을 쏟아내며 자멸,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따냈다.
모처럼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을 꺾을 것 같았으나, 2세트가 아쉬웠다. 현대캐피탈이 근소하게 앞섰지만, 끈질기게 따라붙은 대한항공이 21-21 동점을 만들고 김민재의 속공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 정지석이 7일 열린 2022-2023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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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살아난 대한항공은 이번에도 20-21로 끌려가다가 상대 전광인의 서브 범실로 동점을 만들고, 김민재의 속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김민재와 링컨이 연속 블로킹이 나오면서 세트 스코어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도 이대로 물러서지는 않았다. 25-25 듀스에서 전광인의 오픈 공격으로 앞서나갔고, 미들 블로커 최민호가 상대 임동혁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천금 같은 블로킹을 성공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을 건 5세트,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연속 득점과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8-3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현대캐피탈도 오레올을 앞세워 8-7로 1점 차까지 쫓아갔으나, 결국 오레올의 서브 범실로 찬물을 끼얹었다.
위기를 넘긴 대한항공은 임동혁의 백어택과 퀵오픈으로 다시 앞서나가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힘이 빠진 현대캐피탈 전광인의 서브가 네트에 걸리면서 길고도 뜨거웠던 승부는 대한항공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또 비디오 판독 논란... 선수들 힘 빠지게 하는 심판진
대한항공의 정지석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4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도 60.71%로 높았다. 여기에 블로킹도 가장 많은 6개를 잡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임동혁도 14점을 올리면서 이날 공격 성공률 37.50%에 그친 링컨의 부진을 메웠다.
반면에 현대캐피탈은 허수봉과 오레올이 각각 22점, 21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승부처에서 대한항공의 결정력에 밀리며 다음 경기에서 설욕을 기약했다.
▲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7일 열린 2022-2023 V리그 현대캐피탈전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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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이 격렬하게 항의했다. 작년 12월 28일 OK금융그룹과의 경기에서 잘못된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다가, 심판진의 내부 규정 때문에 손해를 보고 퇴장까지 당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위원과 부심은 오심을 인정하고 곧바로 징계를 받았다.
반면에 이날은 심판진이 판독을 정정하자 최태웅 감독은 규정에 일관성이 없다며 항의했고, 할 말이 없는 심판진은 연신 사과해야 했다. 결국 최태웅 감독이 이를 감수하면서 경기는 재개됐으나, 연이은 판정 논란에 배구계는 또다시 신뢰에 금이 갔다.
최태웅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전에 내가 퇴장당한 경기에서도 함구하고 별 이야기를 안 했는데, 규정을 지키면 더 바보가 되는 것 같다"라며 심판진을 향해 날선 비판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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