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근로자 수수료 깎아주고 ‘씬파일러’는 신용 보완···금융 소외층 껴안는 핀테크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3. 1. 8.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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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 솔루션 기업 센트비, 이주 근로자 송금비 아껴주는 ESG 모델 눈길
크레파스솔루션, 금융 이력 부족한 사회초년생에 대안신용평가 방식 접목
경상남도 김해시 서상동에 위치한 센트비 김해 CS 센터에서 한 외국인 고객이 해외 송금 관련 안내를 받고 있다. 센트비는 김해와 안산 지역에 이주 근로자를 위한 CS 센터를 두고 있으며, CS 센터에서는 해외 송금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들을 위해 센트비 서비스 가입, 인증 방법, 송금 방법 , 수취 방법 안내 등을 1 대 1 서비스로 지원한다. 센트비 CS 센터에는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현지인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언어 장벽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핀테크 기업들이 기존 금융사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연결한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는다.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수수료 부담이 큰 이주 근로자를 돕거나 중소기업의 해외 송금 불편함을 해소하는 게 한 사례다. 또한 신용도가 떨어저 대출이 어려운 ‘씬파일러(Thin Filer)’에게 새로운 대안신용평가 방식을 접목시키기도 한다. 높은 대출금리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 모델이나 선구매-후결제와 같은 솔루션을 제공한다.

글로벌 외환 토탈 솔루션 기업 센트비는 비즈니스 모델에 ‘포용 금융’이라는 콘셉트를 얹었다. 센트비는 서비스 초기부터 금융 취약계층인 이주 근로자를 주목했다. 이주 근로자들이 타지에서 열심히 일해 모은 돈을 고국의 가족을 위해 송금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매일 환율을 확인하며 조금이라도 비용 부담을 낮추려고 한다는 점을 센트비는 눈여겨봤다. 센트비는 기존 은행 대비 최대 90%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개인용 해외 송금 서비스를 내놔 호평받았다. 또, 주중 은행 업무 시간에 영업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이주 근로자를 위해 모바일로 언제든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캐시픽업, 전자지갑, 현금 배송 등의 방식으로도 송금 과정의 장벽을 낮췄다. 지난해 유엔자본개발기금(UNCDF)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금융 지식이 낮은 이주 근로자를 대상으로 금융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중소기업용 해외 송금과 결제 서비스인 ‘센트비즈’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센트비는 ‘센트비즈’를 통해 기업들이 은행 대비 50%에서 최대 70%가량 낮은 수수료로 실시간으로 송금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를 돕는 혁신 핀테크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사회초년생 등 씬파일러들은 대출을 갚아나갈 능력이 충분한데도 기존 방식으로 이를 입증할 방법이 없어 상환 능력 대비 높은 금리의 대출을 이용한다.

크레파스솔루션은 비금융 디지털 데이터를 활용한 신용평가 솔루션 서비스를 통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 주부, 외국인이 쉽게 대출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대안신용평가 기술 기반의 청년 성장 금융 P2P 플랫폼 ‘청년5.5’를 통해 전통 신용평가라면 대출 심사에 통과하지 못했을 법한 청년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선보인 페이워치는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금융 소외계층을 주목했다. 이들이 고금리 상황에서 대출 대신 선택할 수 있는 급여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험성 높은 대출 상품 유혹으로부터 저신용·저소득 청년층을 보호하려는 취지다.

사업자 대상 AI 기반 신용평가 엔진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윙크스톤파트너스는 ‘B2B BNPL(Buy Now Pay Later·선구매-후결제)’ 서비스인 윙킷을 통해 중소상공인을 위한 후불결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업계 관계자는 “혁신 기술을 앞세운 핀테크 기업이 기존 금융권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있다”며 “금융 소외자가 제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센트비 CS 센터에는 영어,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의 서비스 안내 팸플릿이 비치돼 있어 이주 근로자들이 자신의 모국어로 손쉽게 이용 방법을 확인할 수 있다.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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