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에 정부 비축 항바이러스제 78만명분 9일부터 시장 공급
독감 유행 지속…일주일 새 의심 환자 10% 증가
질병관리청은 오는 9일부터 정부에서 비축하고 있는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78만7000명분을 시장에 순차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약사가 가진 항바이러스제 재고량은 약 125만명 수준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7∼2018년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 중 시장 자체 공급량 200만명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정부 비축 항바이러스제 1292만명분 중 현재 부족분에 대해 비축 물량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가 제약 업체를 통해 부족분에 대한 수요를 파악했고, 업체들이 요청하는 물량을 비축분에 한해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후에도 항바이러스제 부족이 계속될 경우 비축분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유통은 기존 제약사와 도매상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
다만 품절이 가장 심각한 현탁액은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플루 현탁액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75㎎과 45㎎, 30㎎이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공급 계획에 대해 “한 번에 78만명분이 나가는 건 아니고, 제약사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9일부터 순차적으로 꾸준하게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정부 비축 항바이러스제 공급으로 환자가 적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시장에 공급된 항바이러스제를 추후 제약사로부터 동등 의약품으로 받아 비축 물자가 적정하게 관리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 1주일간 전국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60.7명이었다. 직전 주 55.4명 대비 9.6% 증가한 수준으로, 2022~2023절기 유행 기준인 1000명당 4.9명의 12배가 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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