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4분기 어닝 시즌...주식 시장 대응 전략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월 6일 발표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8.5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69% 급감했다. 증권가 전망치인 6조8737억원과 비교해도 37.44%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8년 만이다.
같은 날 발표한 LG전자의 잠정 실적도 부진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1조8597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7453억원) 대비 91.2%, 증권가 전망치(4207억원) 대비 84.19% 낮은 수준이다.
실적 발표 시즌 시작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면, 코스피지수가 2200선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월 줄줄이 이어지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네이버, SK하이닉스 등의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역사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늘 부진했다. 회계연도 마지막 분기에는 비용을 반영하고 자산상각으로 영업 외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과거와 다르지 않은 양상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과 계량화가 어려운 비용과 손실은 4분기 실적 추정치에 반영되지 않는다”며 “이번에도 실적이 발표되면 반영되지 않았던 비용과 손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더욱 방어적인 접근과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 전망은 연말을 지나며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1월 주식 시장은 매크로와 실적 관점에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위험 관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경고했다. 이어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꼼꼼한 종목 선별 작업이 필수적”이라며 “이익 전망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필수소비재, 소매, 미디어 교육 업종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1월을 보수적으로 접근한 뒤 2월 이후에는 비중을 확대하라는 조언도 나온다. 과거 1~2월 주식 시장은 지표가 부진했지만, 3월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 부진은 모두가 예상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실적 발표 시즌이 끝나면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는 2월 중순 무렵이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 적절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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