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이어 우영우...때아닌 '대박'에 120만명 몰린 이 곳
지난해 드라마 두 편의 인기에 힘입어 120만명이 몰린 곳이 있다.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다. 2021년 가을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개봉하고 한 차례 들썩인 고래문화특구는 지난해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까지 흥행하면서 때아닌 특수를 맞았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은 지난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방문객이 120만3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이는 2008년 장생포가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이후 14년 동안 최다 방문객 수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방문객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 ‘우영우’가 연달아 대박 나면서 이들 드라마와 연관된 즐길 거리가 있는 특구에 관광객들이 몰리기 시작했다”며 “거기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국내 관광 수요가 증가한 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추억의 게임 즐길 수 있는 고래문화마을
이중 고래문화마을은 1960~70년대 고래잡이를 하던 옛 울산 장생포 모습을 재현했다. 만화 ‘검정고무신’에 나올법한 정겨운 옛 정취가 물씬 느껴지는 곳인 데다 각종 추억의 게임(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구슬치기, 오징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2021년 추석 연휴에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개봉하자, 고래문화마을에 관광객이 늘기 시작했다. 오징어 게임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줄다리기’, ‘설탕뽑기(달고나)’, ‘구슬치기’, ‘징검다리 건너기’, ‘오징어 게임’ 등 총 6개 게임으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내용이다.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썰렁하던 마을에 그해 추석 이후부터 주말 하루 최대 3000명이 몰렸다. 관광객은 오징어 게임에서 출연자들이 먹는 추억의 도시락을 사 먹고 달고나 체험도 했다. 특수는 이듬해 초까지 이어졌고, 오징어 게임이 지난해 9월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최초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이정재)과 감독상(황동혁)을 수상하면서 고래문화마을 인기가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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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볼 수 있는 고래바다여행선 대박
“고래는 울산 앞바다에서 먹이를 먹고 일본 서해안에서 잠을 잡니다. 고래한테는 울산 앞바다가 주방, 일본 서해안이 침실인 셈이죠.”
지난해 6~8월 방영된 드라마 우영우에서 극중 주인공인 우영우가 한 말이다. 변호사인 우영우는 유독 고래를 좋아한다. 사건해결에 도움이 될 아이디어가 떠오를 땐 상상 속 고래가 수면 위로 뛰어오를 정도다.
드라마 인기로 고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래문화특구 내 고래바다여행선은 소위 ‘대박’이 났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웃는 돌고래 상괭이를 비롯해 쇠돌고래·밍크고래·참돌고래 등 드라마에 나오는 다양한 고래를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 고래탐사선이다.
방문객이 몰리면서 올해 고래바다여행선은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161회를 운항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호텔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상품 운영, ‘고래바다여행선 타고 호캉스 가자’ 등 다양한 이벤트,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된 2022 울산고래축제 등이 방문객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울산=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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