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만에' 황희찬, 리버풀 골문 뚫고 극적 동점골

잉글랜드 FA컵 원정 리버풀전 교체 투입 3분 만에 동점골
2-2 무승부 이룬 울버햄튼, 리버풀과 홈에서 3라운드 재경기

황희찬 ⓒ 울버햄튼

‘황소’ 황희찬(27·울버햄튼)이 마침내 시즌 첫 골을 터뜨렸다.

울버햄튼은 8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펼쳐진 ‘2022-23 FA컵’ 3라운드(64강) 리버풀전에서 후반 터진 황희찬의 극적인 동점골로 극적인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각포-누녜스-살라 등 정예 멤버를 앞세운 리버풀을 상대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1-2 역전패 위기에 놓인 울버햄튼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승부를 뒤집기 위해 황희찬 카드를 꺼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으로 이끈 포르투갈전 결승골 주인공 황희찬은 이번에도 결정적 순간에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3분 만에 자신의 시즌 1호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쿠냐가 박스 왼쪽으로 크로스한 것을 넘어지면서 슈팅을 시도했다. 걷어내려 달라붙은 리버풀 수비수 코나테 몸에 맞고 들어갔다. 행운이 따른 동점골이다.

울버햄튼에서는 300여일 만에 터진 골이다. 지난해 2월25일 EPL 20라운드 아스날전 선제골 이후 모처럼 득점을 올렸다. 지난 시즌 5골을 터뜨리며 울버햄튼의 핵심 전력으로 떠올랐던 황희찬은 새롭게 영입한 곤살루 게드스-디에고 코스타-쿠냐 등과의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이적설에도 오르내렸다.

이날 교체 투입 3분 만에 결과를 만들어낸 황희찬은 후반 36분에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 패스로 역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듯했다. 오프사이드 여부를 놓고 VAR 판독이 이어졌고,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산됐지만 황희찬의 감각은 빛났다. 황희찬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알린 한판이다.

황희찬 맹활약 속에 의미 있는 무승부(2-2)를 기록한 울버햄튼은 홈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3라운드 재경기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