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가 꼽았다. 패션계의 주목을 받을 넥스트 톱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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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플루이드와 지속 가능성을 브랜드의 철학으로 삼는 영 디자이너들이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름다움을 탐미하는 패션 에디터 이병호가 ‘픽’한 넥스트 톱 디자이너들은 누구일까?
뉴욕 디자이너들은 크리에이티브적인 에너지가 부족하다 생각해 왔다(이따금 재기 발랄한 디자이너들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루 첸은 이런 뉴욕 패션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새로운 형태의 디자이너다. 파슨스를 졸업한 후 선보인, 데뷔 컬렉션 2022 S/S 시즌과 첫 런웨이 컬렉션 2022 F/W 시즌은 수많은 프레스의 호평을 받았다. 파리가 연상되는 창의성과 뉴욕의 실용성을 두루 갖춘 것이 루첸 레이블의 장점. 그의 컬렉션에선 전위적인 드레스와 심플한 맨스 셔츠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LVMH 프라이즈의 2022년도 우승자인 디자이너 스티븐 스토키 달리. 해리 스타일스가 ‘골든’ 뮤직비디오에서 그의 옷을 입어 이미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디자이너다. 2020년 웨스트민스터 대학 졸업 컬렉션을 시작으로 브랜드를 론칭한 그는 고향 리버풀에서 쌓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다양한 영국 사회의 전통을 주제로 서정미 가득한 젠더 플루이드 룩을 선보이고 있다. 재생 소재와 기부받은 잉여 원단을 활용해 컬렉션을 제작한다.
백지수는 2021년 IFM 졸업 컬렉션 ‘Personal Space’로 패션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여성들이 온전히 자신이 될 수 있는 유·무형의 공간을 형상화한 조형적인 실루엣과 감각적인 절개와 드레이핑, 컬러가 인상적이다. 재활용 소재를 이용해 선보여지는 그의 옷은 수많은 유명 매체의 커버와 화보에 노출됐고, 패션 아이콘 가수 비요크가 앨범 커버에서 입어 큰 화제를 낳았다. 졸업 컬렉션의 성공과 함께 많은 이들이 그의 다음 컬렉션을 기대하고 있다.
‘성별 없는’ 패션을 추구하는 플로랑탱 글레마레크와 케빈 노백이 2019년 론칭한 에곤랩. 화가 에곤 실레의 이름에서 따온 ‘EGON’과 ‘남성성의 재해석’이란 실험적 디자인을 창조하는 공간을 뜻하는 ‘LAB’을 결합한 브랜드명이 인상적이다. 지속 가능한 소재로 컬렉션을 제작하는 에곤랩은 2021 ANDAM 패션 어워드 수상 및 2022 울 마크 프라이즈 파이널리스트에 올랐고, 크록스와도 협업을 진행했다. 이번 시즌엔 포멀하고 우아한 룩을, 2023 S/S 시즌엔 캐주얼 감성의 스트리트 룩을 선보이며 여러 스타일을 넘나들 수 있는 재능 넘치는 디자이너들임을 증명했다.
지난해,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디자이너 김준태는 한국에서 여성복을 전공하고 영국으로 건너가 남성복을 공부했다. 젠더 플루이드 감성, 동서양의 문화와 다양한 시대가 공존하는 하이브리드적 디자인을 선보이는 그는 졸업 패션쇼를 통해 슈퍼 루키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미 학생 때부터 컬렉션을 선보이며 패션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재학 시절 참여한 리바이스와의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는 두아 리파가 입어 큰 화제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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