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아 핫세 "성착취"...'로미오와 줄리엣' 감독 아들 대반격
올리비아 핫세(71)와 레너드 위팅(72)이 청소년 시절이던 1968년 찍은 영화 ‘로미엣과 줄리엣’에서 성착취를 당했다고 소송을 낸 것에 대해,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아들이 “음란물이 아니며, 배우와 감독은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프랑코 제피릴리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감독의 아들 피포 제피릴리는 6일 성명을 내고 이같은 내용의 반박문을 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앞서 두 원로배우는 지난달 30일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찍은 나체 장면으로 성추행과 아동 착취를 당했다며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5억달러(약64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영화를 연출한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2019년 사망)이 사전에는 배우들에게 피부색 속옷을 입고 촬영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막상 촬영장에서 말을 바꿨고, 나체 장면 촬영을 하지 않으면 “영화가 망할 것”이라고 어린 배우들을 압박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영화 촬영 당시 두 사람은 15세, 16세였다. 영화가 성공하며 두 주연배우는 골든글로브상을 수상했다.
이에 대해 연출자의 아들 피포는 “촬영 55년이 지난 오늘날 노년의 두 배우가 갑자기 깨어나 수년간 불안과 정서적 불편을 유발한 학대로 고통받았다고 선언하는 것을 들으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세월에 그들은 세계적인 성공을 안겨준 아주 운 좋은 경험에 대한 행복한 기억을 나누는 인터뷰를 수백 차례 하면서 항상 제피렐리 감독에 대한 깊은 감사와 우정의 관계를 유지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라고도 했다.
피포 제피렐리는 또한 올리비아 핫세가 제피렐리 감독과 TV 시리즈 ‘나자렛 예수“(1977)에서도 함께 작업했고, 위팅은 제피렐리 감독의 장례식에도 참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주 법의 개정으로 아동 성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면서 제기됐다. 마감일인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주 법원에 오래 전의 사건과 관련된 소장이 쏟아졌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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