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사회 비판에도…이란, 시위 참가자 2명 또 사형 집행
이란 사법부가 국제 사회의 거센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형 선고를 받은 반정부 시위 참가자에 대한 형을 추가 집행했다.
7일(현지시간)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에 따르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사형 선고를 받은 모하마드 카라미와 모하마드 호세이니에 대한 형이 이날 집행됐다.
지난달 보안군을 살해한 시위대 2명에 대한 사형을 집행한 이란 당국은 이날까지 총 4건의 시위대 사형을 집행했다. 이란 정부의 첫 사형 집행 소식이 알려지자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졌으나 사법부는 형을 추가 집행했다.
사법부는 모하마드 카라미와 모하마드 호세이니가 작년 11월 테헤란 동부 위성도시 카라즈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바시지 민병대원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바시지 민병대는 혁명수비대 산하 조직으로 2009년 이란 대통령선거 이후 촉발된 시위사태 당시 강경 진압으로 악명을 떨쳤다.
국제 앰네스티는 이날 사형 집행과 관련해 방어권 보장 등 정당한 재판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란에서는 작년 9월 13일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돼 경찰서에서 의문사한 이후 반정부 시위가 촉발했고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해 말 기준 508명의 시위 참가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집계했다. 구금된 시위 가담자는 1만9000여명에 달한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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