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 콘셉트 베끼고 시연 중단하고…중국 존재감 사라진 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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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양적 공세' 펼치며 CES 전시장을 가득 메우던 중국 기업들이 올해는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대형 부스를 차리고 한국 기업들을 위협했던 화웨이와 샤오미, 하이얼 등 중국의 간판 기업들은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3의 주 전시장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선 중국 기업들의 부스를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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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 예년과 달리 참여 저조
그나마 대형 부스 차린 TCL·하이센스는 ‘베끼기’
매년 ‘양적 공세’ 펼치며 CES 전시장을 가득 메우던 중국 기업들이 올해는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대형 부스를 차리고 한국 기업들을 위협했던 화웨이와 샤오미, 하이얼 등 중국의 간판 기업들은 아예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 그나마 대형 부스를 차린 세계 TV 시장 3, 4위 TCL과 하이센스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공간 콘셉트를 그대로 베끼는 등 차별점을 찾기 어려웠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3의 주 전시장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센트럴홀에선 중국 기업들의 부스를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스타트업을 포함해 CES 2023에 참여한 중국 기업은 약 480곳이다. 한국 참가 기업이 550여개인 데 비해 큰 차이는 없지만, 대부분 전시장 한편에 소규모 부스를 차린 데 그쳤다. 중국 기업이 전체 CES 참가 기업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던 과거 CES와 비교해 확연히 규모가 줄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갈등을 의식해 중국 기업들의 참여가 적어진 것인지, 실제로 내세울 신기술이 없어서 참여 자체가 제한된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중국 참여 기업들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나마 TCL은 NFL(미국 풋볼리그) 공식 파트너라는 점을 알리는 이미지와 홍보 문구를 전시장 전면에 내걸고 대형 부스임을 과시했다. 유명 풋볼 스타를 줄줄이 부르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TCL 부스 한쪽에는 게이밍 모니터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게이머 전용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까지 비치했고, 공간 벽면에는 형형색색의 형광등도 달았다. 그러나 어디선가 본 듯한 콘셉트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시공간의 모습과 유사했다. 특히 LG전자 CES 전시공간 내 게임존의 색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 연출해 외국인들의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TCL은 스마트 안경도 야심 차게 선보였다. 그러나 시연하는 도중 배터리가 떨어져 제품 성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시 기간 중 TCL의 스마트 안경은 관객이 만져보거나 써보지 못했고 대부분 투명 유리 상자 속에 숨었다. TCL의 주요 전시품인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대형 TV도 개막 첫날 오전부터 불량 화소가 곳곳에 발생해 까만 영역을 맨눈으로도 볼 수 있었다.
하이센스의 전시공간 역시 대형 크기인 데 비해 알맹이는 시원찮다는 반응이 많았다. 주력 상품인 TV의 경우 전시 중 종종 꺼져있곤 했다. 하이센스는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액자형 TV M1 시리즈를 공개했다. M1 시리즈를 예술 작품을 거는 액자처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 TV 주변에 여러 그림을 함께 걸었다.
하이센스가 TV를 전시한 콘셉트는 삼성전자가 처음 더 프레임을 공개하며 보였던 모습과 상당히 유사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17년 처음으로 액자형 TV 더 프레임을 출시하면서 미술 작품과 함께 벽면에 거는 콘셉트를 내세웠었다. 한 관람객은 “하이센스 제품이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삼성전자가 한참 전에 출시했던 TV였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의 제품과 유사한 신제품을 CES에서 공개하는 관행을 깨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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