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황금 세대'와 함께 추락한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고 벨기에를 떠난 로베르트 마르티네스 감독이 포르투갈 차기 감독 후보에 올랐다.

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마르티네스 감독이 포르투갈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지난 2016년 벨기에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마르티네스 감독과 벨기에를 향한 기대는 컸다. 당시 벨기에에는 케빈 더브라위너, 에덴 아자르, 티보 쿠르투아 등 전성기에 막 접어들었거나 전성기를 앞둔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했다.

마르티네스 감독과 벨기에 '황금세대'는 첫 메이저 대회였던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벨기에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이후 대회에선 기대치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유로 2020 8강에 그쳤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마르티네스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종료 이후 벨기에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무적 신분이 된 마르티네스 감독은 포르투갈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포르투갈은 최근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과 결별해 감독직이 공석이다. 산투스 감독은 2014년 부임해 유로 2016 우승을 이뤄냈으나 이후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돌풍의 팀' 모로코에 밀려 8강에서 탈락했다. 지지부진한 경기력에 결과까지 따라주지 않다 보니 월드컵 이후 감독직을 유지하긴 어려웠다.

산투스 감독 체제를 끝낸 포르투갈은 새로운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금껏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포르투갈 혹은 브라질 국적의 감독만 기용했다. 이번엔 조금 더 범위를 넓혀 차기 사령탑 후보를 살펴보고 있고, 이에 스페인 출신인 마르티네스 감독도 후보로 언급되는 중이다.

포르투갈의 공식 제안이 온다면 마르티네스 감독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마르티네스 감독은 올 시즌 하반기 클럽 축구 복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대표팀 감독을 맡기 전에는 클럽 감독으로만 일해 클럽 축구가 익숙하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스완지시티, 위건애슬레틱, 에버턴을 지도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