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멈추지 않은 숟가락…최태원 투자한 '대체유' 빙수 [영상]
최태원 SK 회장이 2023 CES에 참석해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예정된 미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SK가 CES 전시 주제로 잡은 넷 제로(탄소 감축)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6일 오후(현지시각) 최태원 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3 전시장을 찾았다. 최 회장의 CES 관람은 지난 1998년 그룹 회장 취임 후 처음이다. SK그룹은 올해 CES에서 넷 제로를 주제로 배터리·AI반도체·도심항공교통(UAM)·도심유전 등, 그룹사와 글로벌 파트너사의 탄소 감축 기술 40종을 총망라한 전시관을 열었다.
SK 전시관을 찾은 최 회장은 부스 내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관람했다. SK의 글로벌 투자사 플러그파워의 수소연료전지 등 청정 에너지 전시대 앞에서는 “이게 홍보가 잘 되고 있나” 질문하고, SK바이오팜의 의료기기 ‘제로 글래스’를 써보고는 “실제로 얼마나 팔렸나”, “상용화가 덜 됐나”를 묻기도 했다. 제로 글래스는 일상에서 뇌파나 심전도 같은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 기기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았다.
올해 SK 통합전시관의 주제는 ‘행동’으로, 지난해 CES 2022에서 SK가 공표한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를 SK가 줄이겠다’는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실행할 기술과 방법 등을 담았다.
최 회장은 관람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어떤 모습과 기술로 탄소 감축을 풀어나갈지 고민하는 주제”라며 “그걸 잘 풀어서 여러 전시를 잘 해줘서 상당히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불경기 경영 전략에 관해 묻자 “전망이나 예측보다는 대응을 하고 있다”며 “시나리오를 짜서 여러 준비 태세를 갖추겠다”고 했다.
이번이 첫 CES 관람인 최 회장은 “듣던 대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며 “여러 회사의 새로운 기술과 콘셉트를 볼 수 있었다”라고 했다. 최 회장은 개막 이틀 전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으나 비서 중 한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전시장 방문을 미뤘다. 신속항원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자 전시 둘째 날인 6일 SK 부스만 찾아 10분 정도 머물렀다. 최 회장은 건강 상태를 묻자 “다행히 괜찮다”며 “어제는 여러 가지 화상 미팅을 했다”고 했다.
부스 관람 후 최 회장은 SK가 전시관 마당에 설치한 푸드트럭에서 대체 유(乳)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와 빙수를 종류별로 맛보고는 “맛있다. 얘기 안 하면 이게 뭔지 잘 모르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SK가 투자한 미국 푸드테크 회사 퍼펙트 데이와 네이처스파인드의 친환경 먹거리다. 수입 인허가에 1년 반이 소요돼 한국에서는 내년 중순쯤 맛볼 수 있다는 직원의 설명에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렇게 오래 걸리냐”고 놀라며 “(대체단백질 음식에 대한) 법이 아직 완비가 안 됐구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최 회장은 다른 관람객들과 섞여서 SK 부스를 관람했다. 전시관 내부는 물론 복도까지 인파로 북적였다. 이동 중 수행 직원이 최 회장 앞에 선 관람객에게 비켜달라며 팔을 툭 치려 하자 최 회장이 직원의 팔을 잡아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지난 5일 개막한 CES 2023은 전 세계 20개국 3100개 기업이 참가,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기록하며 오는 8일까지 계속된다.
라스베이거스=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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