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폭설에 60명 죽은 美겨울…이번엔 폭우 쏟아진 까닭 [영상]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 미국 많은 지역에는 폭설을 동반한 매서운 겨울 폭풍이 닥쳐 60여 명이 숨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평소 겨울이 따뜻했던 텍사스와 플로리다 일부에도 추위가 닥쳤다.
해가 바뀌면서 미주리와 노스캐롤라이나, 켄터키,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델라웨어, 버지니아 주 등지에서는 기온이 평년보다 10~15℃ 이상 높은 봄 날씨를 보였다.
최고 기온 극값을 경신한 곳도 많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인공위성 관측자료(지표 기온)와 대기 모델을 바탕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은 북미 지역이 2022년 12월과 2023년 1월 초 사이에 나타난 '기상 급변(Weather Whiplash)'을 잘 보여준다.
영상에서 짙은 빨간색은 표면 온도가 가장 높은 영역을, 파란색 영역은 표면 온도가 가장 낮은 영역을 나타낸다.
기온 20~40도 급상승하기도
12월 말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 것은 북극 공기가 남쪽으로 쏟아져 내려온 탓이다.
미시간을 포함한 중서부 지역에서는 강력한 바람과 '폭탄 사이클론'이 형성됐다.
폭탄 사이클론은 24시간 정도 짧은 시간에 기압이 뚝 떨어지면서 바람이 거세지는 현상을 말한다.
북부 뉴욕과 캐나다 등에는 폭설이 내렸는데, 뉴욕 주 버펄로 지역에는 호수가 수증기를 공급하는 '호수 효과'까지 겹쳐 5일 동안 125㎝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북극 성층권의 극 소용돌이(polar vortex)가 약해지면서 12월에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흘러내린 탓"이라며 "극소용돌이는 1주일 정도 지나면 원래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극소용돌이의 변화는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으로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온난화로 북극의 기온이 과거보다 상승했고, 이로 인해 중위도 지역과 기압 차이가 줄어드는 상황이 생기는데, 이로 인해 극소용돌이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가뭄에서 폭우로
이는 태평양 쪽에서 대량의 수증기를 몰고 온 '대기천(Atmospheric River)' 때문이다.
마치 하늘에 강이 흐르는 것처럼 수증기가 열대 태평양에서 미국 서해안으로 흘러드는 현상이다.
대기천 현상은 겨울철에 정기적으로 발생하며, 미국 서부에 내리는 강수량의 최대 50%를 차지, 가뭄 해소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번처럼 폭우가 쏟아질 경우 산사태 등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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