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내면까지 단단해져 돌아온 하이키 “5년 후? 월드투어 중일 겁니다”

유명준 2023. 1. 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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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니앨범 ‘로즈 블러썸’(Rose Blossom) 발매

걸그룹 하이키(H1-KEY)가 확 바뀐 분위기로 데뷔 1주년을 기념하며 돌아왔다.


중간에 멤버 교체가 있긴 했지만, 리더 서이를 중심으로 리이나, 휘서, 옐은 짧은 시간 그룹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데뷔 후 1년은 ‘발전’의 기간이기도 했지만, ‘합’의 기간이기도 했다.


“데뷔 후 무대에서 긴장해 실수도 하고, 신인 티가 굉장히 많이 나는 걸 느꼈죠. 비록 ‘애슬레틱 걸’(ATHLETIC GIRL)과 ‘런’(RUN) 두 번의 활동밖에 안 했지만, 확실히 ‘런’ 활동 때는 여유가 생겼죠. 서로 합도 더 맞춰가며 팀워크를 다졌죠. 데뷔 전부터 우리보다 더 팀워크가 잘 맞는 팀이 없다고 자부심을 가졌죠. 개인적으로 1년을 돌아보면, 리더로 데뷔해서 부담이 많을 것이라 걱정을 했는데, 멤버들이 잘 따라주고 지금은 이 친구들이랑 함께하면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이)


“저 역시도 데뷔가 이제야 조금 실감이 나고,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무대를 해보니 부족한 면도 알겠고요. 아무리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다 하더라도 역시 실제 무대 경험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느꼈던 한 해였어요.” (리이나)


“전 이제 데뷔한 지 6개월 됐죠. ‘런’ 활동만 해서 아직 체험하는 느낌이지만 재미있어요. 그래서 앞으로 많은 것이 기대되고, 좋은 팀을 만나 시작한 것 같아서 운이 좋은 한 해였어요. 욕심이 많은데 2023년은 더 잘해야죠.”(휘서)


“1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서 너무 정신없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더 욕심도 나요. 저희 팬분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이 생겼고, 더 잘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언니들이랑 1년을 같이 지내다 보니까, 데뷔 전에 힘든 것을 잘 견뎌냈다는 생각이 들어서 멤버들에게 너무 고마워요.”(옐)


데뷔 후 1년은 치열했다. 다들 여러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고, 방송에도 출연했고, 난다 긴다 하는 오디션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멤버들이지만, ‘데뷔 후 무대’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모니터링한 자기 모습에서 입술과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봤다. 스스로 “내가 왜 이러고 있었지”라고 생각했고, 바꾸려 노력했고, 다시 그것을 어떻게 무대에서 펼칠지 고민했다.


그렇게 ‘프로’가 되어갔고, 1년 후인 올해 1월 5일 발매한 첫 미니앨범 ‘로즈 블러썸’(Rose Blossom)에서 하이키의 변화는 외면에서 내면으로 향했다. 전작 ‘애슬레틱 걸’과 ‘런’에서 건강한 피지컬을 선보였다면, 이번 미니앨범 타이틀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에서는 긍정적인 내면의 에너지를 표출했다. ‘확실한 변화’는 호불호가 종종 갈린다. 어느 팬은 당황을 어느 팬은 환영을 할 법하다.


“전작 콘셉트를 건강미와 당당함으로 외적인 부분을 두드러지게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살짝 그 건강함을 내면으로 끌고 와 얘기하고자 한 게 이번 앨범이에요. ‘내면의 강인함’이랄까요. 사진에서 보여준 안대랑 깁스는 현대 사회를 살면서 힘든 고난, 고통 등을 의미하고 날개는 그런 고난과 고통을 딛고 ‘이제 비상하겠다, 날아가겠다’라는 의미를 표현한 거죠.”


의아했던 것은 두 가지다. 첫째는 보통 신인 아이돌 그룹이 한 콘셉트를 잡으면 1년 이상 끌고 가면서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한 후, 인지도가 올라가면 변화를 준다. 아예 반응조차 없으면 중간에 변화를 주기도 하지만, 하이키은 전자도, 후자도 아니다.


“저희도 그런 얘기를 했어요. 다른 걸그룹 5년 할 콘셉트를 1년 만에 다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요. 그래도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콘셉트로 보여드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는 생각도 했어요. 또 이번 콘셉트에 확신이 들었어요. 확실하게 메시지 전달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잘 바꿨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마이키 분들이나 대중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하고요. 결론적으로 너무 좋습니다.”


두 번째 의아한 것은 타이틀곡의 안무였다. 이번 앨범에는 총 다섯 곡이 실려 있다. 첫 번째와 네 번째, 다섯 번째 곡은 아이돌의 느낌이 물씬 풍겼고, 세 번째 곡은 기존 곡들보다 더 강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아이돌그룹의 느낌의 범위를 벗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타이틀곡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는 인터뷰 전 들었을 때 아이돌스럽지 않았다. 귀에 쏙 들어올 정도로 퀼리티가 있지만, 퍼포먼스곡이 아닌 밴드곡 분위기였다. 멤버들이 스탠드 마이크 앞에 두고 노래하는 모습이 연상됐다. 이 곡이 하이키의 색깔과 어떻게 결합이 될지 궁금했다.


“저희도 그랬어요. 타이틀곡을 들었을 때, ‘어떡하지 우리가 걸그룹인데, 결국엔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하는데, 안무를 어떻게 해야 하지’ 이게 제일 큰 걱정이었어요. 그런데 다행히 안무를 너무 예쁘게 만들어주셨더라고요. 그러면서 ‘아 이게 가능한 거구나’라고 생각했죠. 밴드 식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연말 방송에서 스페셜 무대로 꾸며보고 싶네요.”


(노래와 안무의 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무대를 확인해야 이해가 된다)


앞서 느낌이 강했던 세 번째 곡 ‘크라운 쥬얼’(Crown Jewel)'(Feat. Tachaya)은 대금과 꽹과리 등 국악기에 태국 전통악기의 콜라보가 돋보인다. 아이돌 그룹이 다양한 국가의 가수들과 협업하거나, 다양한 악기를 실험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제는 익숙하지만, 태국 악기는 의외였다.


“생각보다 너무 잘 어울렸어요. 사실 태국 악기가 없었을 때도 노래가 좋아서, 그 소리를 추가한다고 했을 때 살짝 걱정을 했었죠. 왜냐하면 이미 웅장한 느낌으로 완성된 곡인데, 추가하면 더 무거워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었죠. 그런데 최종 완성된 곡을 듣고 나서는 오히려 이걸 추가를 안 했으면 이 곡의 특색이 안 살았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잘 어울려요.”


비록 데뷔 1년 밖에 안됐지만, 하이키도 세계 곳곳에 팬들이 포진해 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한글보다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의 댓글이 더 많다. 무대에 오를 때도 국내외 다양한 팬들이 호응한다. 케이팝(K-POP) 선배들이 걸어갔던 길에 서게 된 것이다.


“전에 음악방송 출근길에 보통 국내 팬분들과 사진기자분들이 있는 장면을 봤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외국 팬분들이 한국 발음으로 ‘누구야’를 외치고 계시더라고요. 아침 8시에 카메라 들고요. 또 팬들과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하면 국적이 정말 다양해요. 저희가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작은 팀인데,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저희를 알고 있다는 신기하죠. 많은 선배님들이 지금 월드 투어를 돌고 있잖아요. 그런 것을 보면 확실히 케이팝이 커졌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이번에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정국 선배님이 노래를 부르셨잖아요. 그거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BTS라는 그룹이 아니라 멤버 한 명이 그 무대에 올라가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됐어요. 정말 케이팝이라는 것이 엄청나구나라고 느꼈죠.”


하이키는 향후 활동에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아이돌 그룹들의 목표는 진부할 수 있지만, 이루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목표가 있기에 또 무대에 계속 올라가고, 노래를 부른다. 하이키도 마찬가지다.


“음악방송 1위”. 이는 올해 계획으로 잡았다. 다시 3년 후를 물어보자, “단독 콘서트”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렇다면 5년 안에 어디에 있을까. 하이키의 답은 이렇다.


“월드투어 돌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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