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파악 ‘6분’ 늦은 軍… 수방사 전파도 안 했다

구자창 2023. 1. 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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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군은 레이더에 첫 항적이 잡힌 지 6분 뒤에야 '이상항적'임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군은 이를 파악한 뒤에도 서울을 지키는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에 무인기 침범을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국지방공레이더로 북한 무인기를 최초 탐지한 1군단과 합참이 이를 수방사에 전파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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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무인기 대응 훈련이 실시된 5일 오후 경기 파주시 오두산통일전망대 인근에 훈련에 참가한 단거리 자주대공포 'K-30 비호'가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 무인기가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군은 레이더에 첫 항적이 잡힌 지 6분 뒤에야 ‘이상항적’임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군은 이를 파악한 뒤에도 서울을 지키는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에 무인기 침범을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방사는 무인기가 서울로 접근하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자체 레이더로 무인기 침범을 확인했다고 한다.

6일 합동참모본부가 진행 중인 북한 무인기 대응 전반에 대한 전비태세검열 중간 결과에 따르면 침범 당일 오전 10시19분쯤 전방의 1군단 국지방공레이더에 북한 지역에 있던 무인기가 포착됐다. 이어 6분 뒤인 오전 10시25분쯤 군사분계선(MDL)으로 다가오는 무인기 항적을 추가로 식별했다.

합동참모본부가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출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 이한결 기자


합참 관계자는 “10시25분은 레이더 운용 요원이 무인기를 처음 인지한 시간”이라며 “전비태세검열팀이 레이더 영상을 복기한 결과 10시19분부터 항적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는 2m급의 소형으로, 레이더상에서 풍선이나 새 떼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의 크기로 나타난다고 알려졌다.

뒤늦은 탐지에 더해 수방사에 무인기 탐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1군단과 합참 모두 서울 비행금지구역으로 다가오는 북한 무인기 정보를 수방사에 전파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방사는 1시간쯤 지난 오전 11시30분쯤 자체 보유한 소형 무인기 탐지레이더(SSR)로 북한 무인기 1대의 항적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국지방공레이더로 북한 무인기를 최초 탐지한 1군단과 합참이 이를 수방사에 전파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군 지휘부 문책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전비 태세 검열이 진행되고 있고, 최종 결과가 나오면 윤석열 대통령이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SBS에 밝혔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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