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의 뚝심, 자카르타에서 버티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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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자카르타의 축구팬들은 거의 대부분 축구장으로 몰려온 듯했다.
홈 팀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준결승에서 베트남 대신 말레이시아를 만나고 싶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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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기자]
금요일 오후 자카르타의 축구팬들은 거의 대부분 축구장으로 몰려온 듯했다. 4만9595명의 대관중들이 홈 팀 인도네시아를 일방적으로 응원한 것이다. 하지만 신태용호는 그 뜻에 응답하지 못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작정하고 뒷문을 걸어잠갔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결승 진출 팀은 사흘 뒤 하노이에서 확인해야 한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 남자축구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6일(금) 오후 6시 30분 자카르타에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2 AFF(아세안 축구연맹) 챔피언십 4강 1차전에서 홈 팀 인도네시아와 0-0으로 비기고 9일 하노이에서 이어지는 2차전에서 결승 진출권을 따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당 반 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 둘
홈 팀 인도네시아를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준결승에서 베트남 대신 말레이시아를 만나고 싶었을 것이다. 베트남 수비수들이 이번 대회 최고의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면에서 조별리그 태국과의 게임을 이기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은 셈이다.
베트남은 조별리그 4게임을 포함해서 이번 준결승 1차전까지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탄탄한 수비 집중력을 자랑했다. 그 중심에 믿음직스러운 골키퍼 당 반 럼이 버티고 있었다. 36분에 연거푸 두 차례 실점 위기를 막아낸 그의 순발력은 이 준결승 1차전 최고의 순간으로 찍혔다.
인도네시아 미드필더 라크맛 이리안토의 결정적인 스루 패스를 받은 마르셀리노 페르디난의 오른발 슛이 누가 봐도 골이라 생각했지만 각도를 줄이며 앞으로 달려나온 당 반 럼의 슈퍼 세이브에 걸렸고, 곧바로 이어진 인도네시아의 왼쪽 측면 공격에서도 당 반 럼의 날렵한 몸놀림은 인도네시아 입장에서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프라타마 아르한의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받은 야콥 사유리의 결정적인 헤더 슛이 날아왔지만 베트남 골키퍼 당 반 럼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그 공을 걷어낸 것이다.
후반전에도 홈 팀 인도네시아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지만 전반전 두 차례의 유효 슛 순간처럼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베트남 수비수들의 버티기 실력이 놀라웠던 것이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위험 지역으로 드리블하여 들어오는 것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 페널티 구역 밖에서 촘촘한 커버 플레이를 부지런히 펼친 것이 눈에 띄었다.
베트남 골문을 열지 못하고 있던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은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이 지나서 '위탄 술라에만, 일리야 스파소예비치, 사딜 람다니' 세 선수를 한꺼번에 교체로 들여보냈지만 남아있는 추가 시간이 너무나 짧았기 때문에 교체 의도를 파악할 시간조차 없이 끝나고 말았다.
이제 두 팀은 사흘 뒤 장소를 하노이에 있는 미딘 국립경기장으로 옮겨 결승 진출권을 놓고 90분 게임을 한 판 더 펼쳐야 한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라스트 댄스를 자카르타에서는 왜 느린 템포로 돌렸는지를 잘 알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2022 AFF 챔피언십 준결승 1차전 결과
(1월 6일 오후 6시 30분,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자카르타)
★ 인도네시아 0-0 베트남
◇ 주요 기록 비교
볼 점유율 : 인도네시아 44%, 베트남 56%
유효 슛 : 인도네시아 2개, 베트남 1개
패스 성공률 : 인도네시아 69.7%, 베트남 76.4%
코너킥 : 인도네시아 7개, 베트남 4개
프리킥 : 인도네시아 11개, 베트남 10개
오프 사이드 : 인도네시아 4개, 베트남 0개
◇ 준결승 남은 일정(홈&어웨이)
☆ 베트남(B조 1위) - 인도네시아(A조 2위)
1월 9일 미딘 국립경기장(하노이)
☆ 태국(A조 1위) - 말레이시아(B조 2위)
1월 7일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쿠알라룸푸르)
1월 10일 탐마삿 스타디움(빠툼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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