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히든캐스트(115)] 박래찬 “군무 생명인 ‘42번가’…앙상블은 그저 빛이죠”
2월부터 부산·고양·창원·대구 등 투어
뮤지컬에서 주연배우의 상황을 드러내거나 사건을 고조시키는 배우들이 있습니다. 코러스 혹은 움직임, 동작으로 극에 생동감을 더하면서 뮤지컬을 돋보이게 하는 앙상블 배우들을 주목합니다. 국내에선 ‘주연이 되지 못한 배우’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댄서가 되기 위해 시골에서 상경해 코러스 일을 하던 페기 소여가 우연치 않게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스타가 될 일생일대의 기회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작품이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코러스걸이 주연 배우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탄탄한 서사와 흥겨운 탭댄스, 앙상블의 압도적인 칼군무 등 화려한 볼거리가 그 이유다.
특히 20명의 앙상블이 선보이는 탭댄스 군무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상징과도 같다. 앙상블 배우들은 이 한 장면을 완벽하게 선보이기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연습을 거듭한다. 2011년 데뷔한 베테랑 배우 박래찬마저도 “그간 참여했던 뮤지컬 통틀어 가장 힘든 작품”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브로드웨이 42번가’에는 처음 참여하게 된 거죠.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었는데, 이번에 합격하게 되어 좋은 기회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본 작품 중에 가장 화려했고, 단체 군무가 가장 멋진 뮤지컬이었습니다.
-실제로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새롭게 느끼게 된 점들이 있다면?
웃음 속의 고통? 하하. 정말 할 일도 많고 힘도 많이 드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그간 수많은 작품에 참여해 왔음에도 이번 ‘42번가’ 연습이 제일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들었나요?
아무래도 탭이 가장 힘들었어요. 탭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기본적인 테크닉부터 배워 나가야 했거든요. 기존에 무대에서 해왔던 다른 춤 연습보다 기술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좀 더 힘들었어요. 그래도 다양한 안무들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큰 발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앙상블 중에 맏형이라고요.
제 뮤지컬 인생 처음으로 앙상블 중에 맏형이 됐어요. 동생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있었지만 걱정과 달리 동생들이 잘 따라주어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덜고 공연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힘들었던 부분 외에, 다른 작품과 연습 과정에서 차별이 된 지점도 있을까요?
이것도 역시 탭 댄스를 새롭게 배워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탭 리듬을 익히는 것이 가장 어려웠는데, 기존 안무들과는 달리 탭 박자에 안무를 맞춰야 돼서 박자 연습을 많이 했던 기억이 있어요.
-현재 ‘42번가’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요?
‘42번가’의 극중 극 ‘프리티 레이디’에 출연하는 코러스 중 ‘제프’라는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어요. 제가 만든 ‘제프’의 특징은 초반에는 다른 코러스들보다 실력이 뒤떨어지지만 나중에 점차 성장하고 맡은 바를 잘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연구해서 무대 위에서 선보이고 있어요.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큰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관객들에게 박래찬 배우가 맡은 캐릭터의 매력을 직접 어필해보자면?
표정연기? 하하. 무대 위에서 함께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웃음).
-공연을 올리면서(혹은 연습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일화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드레스 리허설 중에 마지막 계단 씬에서 실수로 저 혼자만 검정색 탭 슈즈를 신고 나갔는데, 하필 그 날 사진 촬영이 있는 날이었어요. 프로그램 북에서 잘 찾아보시면 발견할 수 있답니다(웃음). 그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하하.
-작품에서 가장 애정하는 넘버(혹은 장면)는?
막이 올라가며 앙상블들의 탭 무대로 시작되는 오프닝을 꼽고 싶어요. 그 장면의 연습을 제일 많이 하기도 했고, 제일 처음 배운 탭 안무여서 가장 애정이 하는 넘버이비다.
-‘42번가’의 서울 공연이 곧 마무리 되는데요.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 배운 점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우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보았다는 것이 자랑스러워요. 공연 시작할 때는 탭을 전혀 하지 못했던 제가, 죽어라 연습하니 결국 무대에서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열심히 노력하면 안 되는 것은 없구나’라는 것을 배우고 느꼈어요.
-뮤지컬에서 ‘앙상블’은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시나요?
그저 ‘빛’이라고 생각합니다. 앙상블이 없다면 뮤지컬의 화려함과 멋진 군무 그리고 무대를 채우는 웅장함을 느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42번가’를 하면서 처음 데뷔했던 당시의 생각도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 그때와 지금, 박래찬 배우의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저는 우연치 않은 기회로 ‘캣츠’를 관극하게 되었는데, 그때 그 공연을 보고 ‘나도 저기에 서보고 싶다’라는 강렬한 느낌을 받아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됐어요. 처음 데뷔했을 땐 많이 긴장도 되고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 같았는데, 지금은 조금 더 무대를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긴 것 같아요.
-뮤지컬 배우가 되길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아무래도 커튼콜을 하는 순간인 것 같아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을 때 가장 행복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반면, 뮤지컬 배우가 된 것을 후회했던 순간이나 주저앉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나요?
정말 못 믿으시겠지만,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후회했던 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향후 계획, 배우로서의 방향성도 들려주세요.
앞으로도 뮤지컬배우로 활동하면서도 기회가 된다면 매체 쪽으로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제 신념이 ‘연습하면 안 될 것이 없다’라는 마인드라서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박래찬 배우의 올해 목표는?
올해 4월말까지 지방공연이 남아있는데, 아무래도 ‘42번가’ 작품이 몸을 많이 쓰는 작품이기 때문에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고 공연을 잘 마무리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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