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입은 웨이브, 이제는 세계로 [올해 우리 OTT는]
2022년의 웨이브
지난해 웨이브는 자체 제작사 스튜디오웨이브가 개발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본격 선보이기 시작했다. ‘트레이서’, ‘위기의 X’가 좋은 반응을 얻은 가운데 연말 공개한 ‘약한영웅 Class1’이 높은 화제성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웨이브 유료 가입자 견인 1위를 기록했으며, 공개 당시 OTT 화제성 드라마·시리즈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굿데이터코퍼레이션 집계). 미국, 대만에서도 호평을 얻었다. 포브스는 지난해 최고의 한국 드라마 중 하나로 ‘약한영웅 Class1’을 꼽았다. 김용배 웨이브 커뮤니케이션전략팀장은 “오리지널 시리즈 외에도 웨이브가 투자해 OTT에 독점 공개한 지상파 드라마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치얼업’, KBS2 ‘진검승부’, MBC ‘일당백집사’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예능에서도 발을 넓혔다. 김 팀장은 “성소수자의 연애를 다룬 ‘남의 연애’와 서바이벌 ‘버튼게임’ 등 신선한 소재를 다룬 콘텐츠가 도전적인 시도로 호평받았다”고 말했다.
2023년의 웨이브
웨이브는 올해 글로벌 사업을 단계적으로 넓혀갈 계획이다. 지난해 지상파 콘텐츠를 기반으로 국내 이용자를 잡은 만큼, 올해는 해외를 공략해 새 활로를 찾겠다는 각오다. 웨이브는 최근 미주지역 OTT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며 외연 확장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 콘텐츠의 제작·투자 역시 전 세계를 지향하는 작품에 초점을 맞춘다. 김 팀장은 “좋은 콘텐츠를 개발해 국내와 해외에서 더 많은 이용자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는 “다양성에 기반을 둔 작품을 대중적으로 선보이는”(임창혁 웨이브 D/L팀 프로듀서) 기존 방향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2023년의 웨이브 콘텐츠
웨이브는 영화와 드라마, 예능 등 분야별 신작을 고루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이나영 복귀작 힐링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부터 유승호가 주연을 맡은 범죄 스릴러 ‘거래’가 연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자체 개발한 영화 라인업으로는 조진웅·김희애 주연 ‘데드맨’(감독 하준원), 신혜선 주연 ‘용감한 시민’(감독 박진표)이 있다. 김 팀장은 “웨이브 제작 영화는 극장 개봉 후 웨이브에서 공개할 예정”이라면서 “이용자 선택 범위를 넓히는 좋은 서비스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능은 생존 서바이벌과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장기간 연출해온 배정훈 PD가 준비한 범죄수사 다큐멘터리 ‘국가수사본부’와 지난해 선보였던 ‘피의 게임’ 시즌2가 올해 공개될 예정이다.
‘웨이브다움’을 보여주는 작품들
웨이브 오리지널은 기존에 다루지 않던 주제를 건들거나(‘남의 연애’), 다뤘던 주제여도 남다른 접근방식을 보여주고(‘좋아하면 울리는 짝!짝!짝!’), 사회적인 화두를 제시하는(‘더 타투이스트’·‘메리퀴어’) 것에 주력했다. 지상파 콘텐츠로 대중성을 갖춘 만큼 다양성에 주목해왔다. 웨이브가 추구하는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다. 웨이브가 초창기 선보인 오리지널 시리즈 ‘이상청’은 지상파에서 접하지 못한 정치 블랙 코미디 장르로 호평받았다. 김 팀장은 “새로운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실험적인 도전을 이어간 웨이브의 색을 잘 보여줬다”고 짚었다. ‘약한영웅 Class1’은 대중성을 높이고자 한 웨이브의 성공 사례다. 김 팀장은 “많은 곳에서 시도한 학원·액션 장르지만 스토리, 액션, 연기, 음악 등 좋은 짜임새를 보였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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