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보자는 남친, 오타쿠 같다”… 팬들 “선 넘네”

구자창 2023. 1. 7.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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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러 가자는 30대 남자친구에 대해 '오타쿠'(애니메이션 등 특정 대상에 집착하는 사람) 같다며 "정나미 떨어진다"고 올린 사연을 두고 "슬램덩크는 건드리지 마라" "선 넘었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추억의 일본만화 '슬램덩크'는 지난 4일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26년 만에 돌아오면서 3040세대 팬의 호응 속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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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퍼스트 슬램덩크’ 예매율 2위, 흥행돌풍
日원작자, 한국어 트윗으로 감사표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한 4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광고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뉴시스


최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러 가자는 30대 남자친구에 대해 ‘오타쿠’(애니메이션 등 특정 대상에 집착하는 사람) 같다며 “정나미 떨어진다”고 올린 사연을 두고 “슬램덩크는 건드리지 마라” “선 넘었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추억의 일본만화 ‘슬램덩크’는 지난 4일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26년 만에 돌아오면서 3040세대 팬의 호응 속에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애니 좋아하는 남친 때문에 정나미 떨어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남자친구가) 나이 30대 초중반인데 슬램덩크 극장판이 나왔다고 영화관에서 같이 보기 전 저보고 원작 줄거리를 이해시키려고 계속 설명한다”며 “그래서 내가 너무 오덕(오타쿠) 같다고 하니까 남자들 중 슬램덩크 안 본 사람 없다면서 오덕 같은 거 아니라고 삐졌다”고 적었다.

A씨는 “30살 넘어서 일본 애니 보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잘 얘기해야 할까”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이에 슬램덩크의 팬으로 추정되는 3040세대 직장인 누리꾼들은 A씨의 글에 몰려와 “작성자가 선을 넘었다” “와 이건 아니다” “슬램덩크는 건드리지 마라”며 항의 아닌 항의를 쏟아냈다.

누리꾼들은 “슬램덩크가 오덕이면 대한민국 30대 남자 3분의 1을 오덕으로 만드는 거다” “슬램덩크가 이런 취급을 받다니” “애니 좋아한다길래 한소리 하려고 했는데, 슬램덩크는 인정해야 한다” “슬램덩크는 교양서적”이라며 A씨 남자친구를 두둔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개봉한 4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광고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뉴시스


한 누리꾼은 “인생 드라마가 있듯이 인생 만화도 있다”도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다른 누리꾼은 “재미없는 드라마 이야기랑 회사 직원들 뒷담화 듣는 것보다 슬램덩크 오프닝 부르는 게 더 재밌다.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어~’”라고 댓글을 달았다. “슬램덩크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남이 좋아하고 열광하는 대상에 이해를 못하는 게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실시간 예매율은 지난달 14일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이 47.1%에 예매 관객수 33만2351명으로 1위, 지난 4일 개봉한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14%에 예매 관객 9만8630명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된 원작 만화 ‘슬램덩크’는 한 번도 농구를 해본 적 없는 풋내기 강백호가 북산고교 농구부에서 겪는 성장 스토리를 그린 만화다. 세계적으로 1억7000만부가 판매된 히트작이다. 한국에서도 1450만부 가까이 팔렸다.

슬램덩크의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56)는 지난 4일 트위터에서 “오늘부터 한국에서 상영이 시작됐습니다. 벌써부터 많은 분들이 봐주시다니 기쁩니다”라며 한국어로 글을 올린 바 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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