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은모의 酒저리]이동중 양촌양조 대표 "新시도·도전 더해져야 진정한 계승"

구은모 2023. 1. 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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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소에서 3대에 걸쳐 100년째 전통주 제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물려받은 전통을 지켜가되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롭게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진정한 계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중 양촌양조 대표는 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 고유의 술 문화가 앞으로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전통을 토대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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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충남 논산 '양촌양조'②
"백년 전통 양조장 계승에 자부심 느껴"
"소비자 입맛·수요에 맞는 술 개발해야"
이동중 양촌양조 대표

"한 장소에서 3대에 걸쳐 100년째 전통주 제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물려받은 전통을 지켜가되 시대의 변화에 맞춰 새롭게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진정한 계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동중 양촌양조 대표는 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우리 고유의 술 문화가 앞으로도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명맥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전통을 토대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이 더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우선 긴 역사를 품은 양조장을 지켜내고 후대에 물려주는 일을 자신에게 부여된 나름의 소명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는 "백 년 역사의 건물과 문화를 물려받는다는 것은 굉장히 드물고 귀한 일"이라며 "양조업을 이어가는 건 가업을 계승하는 일이면서 한국 고유의 전통문화를 이어가는 일이기도 하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50년 가까이 양조업에 종사하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유지해낸 것에 대해 나름의 성취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하지만 물려받은 것을 그대로 후대에 전하기만 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계승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막걸리는 갈증과 허기를 달래기 위해 편하게 부담 없이 마시는 음료였지만 오늘날 막걸리를 비롯한 전통주는 단순히 갈증을 해소하고 취하기 위해 마시는 음료에 머물지 않는다. 현대의 술은 단순히 맛을 즐기는 것을 넘어 자신의 취향과 그 안에 담긴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의미가 변화하고 확장됐다.

이 대표는 "세월이 흐르고 사회가 바뀌었다면 변화한 소비자들의 입맛과 수요에 맞는 술을 개발해야 한다"며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우렁이쌀을 재료로 선정한 것도 그러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맛과 이윤만 생각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우렁이쌀이지만 시대와 그 안에 담긴 소비 흐름을 읽어내고 즉각 반영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궁극적으로 양조장의 전통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양촌양조가 1956년 출시한 '송광소주'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증류식 소주 '여유'.

그는 끝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업계 종사자들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최근 젊은 층이 전통주에 관심을 많이 갖다 보니 산업 전체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 같아 고무적"이라며 "전통주는 하나의 산업인 동시에 우리가 지키고 발전시켜가야 할 전통문화인 만큼 생산자와 정부가 힘을 합심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막걸리부터 청주, 소주까지 제품 포트폴리오가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앞으로는 후세대를 위한 생산 기틀을 다질 생각이다. 그는 “현재 양조장은 역사적 가치와는 별개로 오래된 곳이다 보니 좁고 복잡한 것은 사실”이라며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양조장 확장은 불가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인근에 터를 마련해 제2공장을 준비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양촌양조가 어떻게 변화할지 계속해서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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