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토막 난 삼성·LG전자, 주가 전망은 ‘맑음’?

이홍석 2023. 1. 7. 07: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Q 부진한 성적표에도 사흘째 동반 상승
바닥론에 밸류 매력↑…업황 개선 기대감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반토막난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주력 업종의 업황 부진으로 주가가 큰 폭의 하락을 겪었지만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대된데다 향후 업황 개선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일 부진한 4분기 실적 발표에도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주가가 동반 상승세를 지속했다.


삼성전자는 6일 오전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70조원과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69% 감소한 수치로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적 쇼크’ 수준의 성적표였다.


하지만 이러한 부진한 성적표에도 최근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진한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전일대비 800원(1.37%) 상승한 5만9000원에 마감하며 6만원선에 근접했다. 지난 4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12월 14일(6만500원) 이후 종가기준으로 한번도 회복하지 못했던 6만원 탈환에 청신호를 켰다.


이는 주가가 그동안 워낙 많이 하락한 영향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한 해동안 주가가 29.37%(7만8300원→5만5300원) 하락했고 12월 한 달만 봐도 11.09%(6만2200원→5만5300원) 떨어졌다.


이에 단기 실적은 주가와 상관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반도체인데 반도체 주가는 6~9개월 이후의 업황 및 실적을 선행하는 경기 선행 지표에 동행하며 단기 실적이나 업황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가 2023회계연도 예상 주당 순자산가치(BPS) 대비 1.13배로 과거 주가 급락기 최저점배수들의 평균치 1.10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하반기 주당가치 상승을 감안하면 올해 말 주가가 현재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추세 상승 이전까지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세 상승 이전의 향후 수 개월간 주식이 하락할 경우 저점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지속할 것을 권고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이 1분기 후반에 종료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맞는다면 반도체 주가의 동행지표인 전 세계 유동성 연간 증감률과 미국 ISM 제조업 지수 등도 1분기 후반을 전후한 시기에 상승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상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는 반도체 업황은 고객들의 과잉 재고가 정상화되는 2분기 말 또는 3분기 초까지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3분기 이후 고객들의 재고 재축적이 시작되고 4분기 수요가 회복되면서 반도체 가격의 회복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DB

LG전자도 이날 오후 공시를 통해 4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21조8000억원과 영업이익 6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자회사인 LG이노텍의 실적을 제외하면 영업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부진한 실적은 최근 낮아진 시장 눈 높이마저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방 시장 수요 둔화와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및 판매 촉진 비용의 추가 집행이 수익성 저하의 주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하지만 주가는 바닥이 다져진 모습으로 향후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6일을 포함, 지난 3거래일간(4~6일) 주가가 5000원(5.83%) 상승하며 9만원선을 회복(9만700원)했다.


지난 한 해 주가가 37.32%(13만8000원→8만6500원)나 하락하고 12월 한 달에만 11.37%(9만7600원→8만6500원) 떨어진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올해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하락 영향으로 원가구조가 개선되면서 실적 성장이 전망되고 전장부품(VS) 부문에서 예상을 상회하는 수주잔고가 이어지며 매출 성장세 지속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과거 주가 밸류에이션 할인 요소였던 모바일(MC사업부)와 태양광 사업이 모두 제거된 만큼 주가순자산비율(PBR·Price Book Value Ratio)이 0.79배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회사의 주가는 최저점 수준에서 실적 개선 가시성이 확보되면 주가 상승 추세가 6개월~1년 지속됐다”며 “현재 주가는 감익 가능성을 포함, 모든 우려를 선반영했기 때문에 이제는 실적 개선 여부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