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임금상승 둔화에 랠리…나스닥 2.56%↑

뉴욕=조슬기나 2023. 1.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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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한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6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2월 고용보고서에서 예상보다 일자리 증가폭이 컸음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직결되는 임금 상승세가 다소 꺾인 것이 확인되며 랠리를 견인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700.53포인트(2.13%) 오른 3만3630.61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6.98포인트(2.28%) 높은 3895.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64.05포인트(2.56%) 상승한 1만569.29에 장을 마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업종별로는 S&P500 내 모든 부문이 상승했다. 특히 소재, 기술, 부동산주의 오름폭이 컸다. 애플(+3.68%), 테슬라(+2.47%), 메타플랫폼(+2.43%), 엔비디아(+4.16%) 등 주요 기술주도 일제히 랠리를 나타냈다. 종목별로 코스트코는 견조한 판매 실적을 공개하며 전장 대비 7.26% 뛰었다.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는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 소식 등이 전해지며 16.98% 치솟았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사용을 조건부 승인받은 바이오젠은 장중 거래가 잠시 중단됐다가 2.82% 오른 수준에 마감했다. 반면 파티시티는 몇주 내 파산신청을 할 것이란 외신 보도에 49.9% 주저앉았다. 한때 밈 주식으로 주목받았다 파산 위기에 몰린 베드배스앤드비욘드 역시 22.49% 내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투자자들은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22만3000개 증가했다. 이는 전월 증가폭(25만6000개)보다는 줄었으나, 시장 전망치 20만개를 훨씬 웃돈다.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이 확인된 셈이다. 이와 함께 실업률은 11월의 3.6%(조정치)에서 12월 3.5%로 하락했다. 1960년대 후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다만 Fed가 우려해온 임금상승세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올랐다. 당초 시장전망치는 각각 0.4%, 5.0%였는데 이를 하회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 임금 상승률은 2021년 여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둔화했다. 최근 연일 강한 고용지표로 고심해온 Fed로선 그나마 안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뉴욕증시 역시 둔화한 임금상승률에 주목했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 매니지먼트의 드류 마터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시장의 관점에서 그들이 반응한 것은 예상보다 둔화한 임금상승률"이라며 "이들은 이것이 인플레이션인지 아닌지를 보고 있다. 임금상승률이 약해지면 (떨어진)실업률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애론 수석투자전략가 역시 "투자자들이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인플레이션"이라며 "(둔화한) 임금상승률은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하기에 이들도 흥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플레이션 진정 시그널로 뉴욕 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57%선으로 밀렸다. 장중 한때 3.55%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26%선까지 하락했다. 경제매체 CNBC는 이날 10년물과 3개월 간 국채 금리 역전 스프레드가 1982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장기물 금리가 단기물을 밑도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통상 경기침체 전조현상으로 평가된다.

서비스 부문의 경제 지표도 2020년 5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6으로 기준선인 50 이하를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망(55.1)과 전월(56.5)수치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수준이다. 기준선 50 아래는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주요 외신들은 서비스 업황이 31개월만에 위축세로 돌아섰음을 주목했다.

다만 Fed의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이날 고용보고서 내 임금상승률 둔화가 큰 변화를 시사하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전반적으로 노동시장 과열이 확인되고 있는 탓이다. 새해 들어 공개된 고용지표들도 모두 이러한 노동시장 과열을 뒷받침한다. 전날 공개된 민간고용업체 ADP의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 미 기업들의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23만5000개 증가해 전망치(15만3000개)를 크게 웃돌았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미국인 수도 14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강한 고용지표는 향후 Fed가 추가 긴축을 단행할 근거로 작용한다. 웰스파고 시큐리티즈의 마이클 슈마허 전략헤드는 "임금상승률은 Fed로선 긍정적"이라면서도 "Fed의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다주진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도 Fed 당국자들의 매파 발언이 쏟아졌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 2% 목표치로 돌아갈 때까지 주시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금리가 5%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1%이상 떨어져 103.9선을 기록했다.

유가는 저가 매수세로 이틀째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센트(0.14%) 오른 배럴당 73.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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