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오너 3세 출격④] 장남에 신사업 중책 맡긴 롯데, 경영수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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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롯데그룹 정기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의 승진이었다.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등으로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인사가 늦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했지만 신유열 상무의 승진과 신사업 중책을 맡을 것이란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이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롯데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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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배터리 소재 등 롯데케미칼 핵심 사업 담당
보유 지분 없고 국적‧병역 문제 해결해야
작년 12월 롯데그룹 정기인사의 특징 중 하나는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상무의 승진이었다.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등으로 예년에 비해 한 달 가량 인사가 늦어지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했지만 신유열 상무의 승진과 신사업 중책을 맡을 것이란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작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서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 담당 임원(상무보)으로 발탁된 지 1년도 안 된점을 감안하면 초고속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 측은 신 상무가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과 신사업인 수소 에너지, 전지 소재 관련 발굴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신 상무는 1986년생으로 일본 게이오대학교를 졸업한 후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이수하고 2020년부터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 부장직급으로 그룹에 합류했다. 작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합류해 일본 기초소재 영업과 신사업을 담당해왔다.
업계에서는 신 상무가 임원배지를 단 작년부터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롯데의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할아버지인 롯데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장례식 당시 언론에 얼굴이 알려진 이후 처음이다.
신 상무는 작년 9월 신동빈 회장의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첫 베트남 해외출장에 동행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같은 달 롯데와 일본 노무라증권 교류회를 비롯해 일본 롯데홀딩스와의 비즈니스 미팅 등 그룹의 공식적인 행사에 연이어 참여하며 본격적인 경영 수업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신 상무의 이 같은 행보는 부친인 신동빈 회장과도 닮아있다.
신 회장도 일본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 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자리를 옮기면서 롯데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신 상무의 최근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롯데의 신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어서다.
그룹 차원에서 수소에너지, 전기차 등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이 발표된 이후 화학계열사의 핵심 요직을 꿰차면서 경영능력을 안팎에 입증하기 위한 일종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신 상무가 몸을 담고 있는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부는 기초유분·모노머·폴리머 등을 제조·판매·연구하는 부서로 롯데케미칼 매출의 80%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한편 그룹의 신사업이라는 중책을 맡고 그룹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직접적인 경영 승계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인 롯데지주를 비롯해 한국 롯데 계열사 보유 지분이 없고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도 미뤄지고 있다.
신 상무의 국적‧병역 문제도 남아 있다. 신 상무가 한국 롯데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서는 한국 국적을 취득해야 하는데 병역의무는 만 38세가 되는 2024년 해제된다.
이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일본 롯데와의 지분 정리가 마무리돼야 지분 증여 등 경영권 승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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