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굴뚝’이 왜 여기서 나와?”…신기술 무장한 중후장대, CES 등장

오수진 2023. 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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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글로벌 무대 데뷔 신고식
철강업계 맏형 포스코그룹도 출격…작년 보다 규모 두 배 키워
롯데케미칼 창사 이래 처음 참가…친환경 기술 선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 HD현대 부스 전경.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IT와 가전산업의 전유물이었던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의 올해 모습은 색달랐다. 과거 CES와 전혀 무관했던 굴뚝산업이 이번 박람회에는 대거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개막 첫 날인 지난 5일(현지시간) 메인 행사장 컨벤션센터(LVCC)에서는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산업의 부스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이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곳은 HD현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참가하는 HD현대는 올해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CES에서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HD현대 전시관에선 무겁고 딱딱한 중후장대의 모습을 도저히 찾기 힘들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눈길을 이끄는 시설물 연출 등은 가전·IT 전시회 CES에 딱 어울릴 만한 구색을 갖췄다.


규모도 적지 않았다. HD현대의 전시관은 약 180평 규모로 꾸려졌다. 테마는 ▲오션 모빌리티 ▲오션 와이즈 ▲오션 라이프 ▲오션 에너지 등 크게 4가지로 구성됐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던 것을 보면 중후장대 이미지 탈피에 애썼던 HD현대의 노력이 통했던 걸로 해석된다.


오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무인화 및 원격 디지털 솔루션 기반으로 더욱 안전하고 경제적인 미래 선박의 모습을 펼쳤다.미래의 선박을 재현한 대형 모형 선박을 이용해 에너지 절감 기술과 친환경 저탄소 연료 추진 기술을 소개했으며, 미래형 선박의 청사진을 직접 눈으로 확인 가능하게끔 했다.


오션 와이즈 분야에서는 선박과 해운사,항만에 이르기까지 모든 해양 데이터를 종합해 최적의 운항경로를 제시하는 스마트십 솔루션 등 글로벌 해상 운송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기 위한 해양 데이터 플랫폼을 공개했다.


오션 라이프 분야에선 자율 운항을 넘어선 해양 레저 경험의 확장이란 주제로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인 기술을 통해 생활공간을 바다로 확장시키는 솔루션을 알렸다.


오션 에너지 분야에서 해상부유체,차세대 에너지 추진 기술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해양 에너지 생산,운송,활용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에너지 생태계 비전을 보여줬다.


철강업계 큰형 포스코그룹도 CES에 출격했다. 전시공간은 작년 대비 2배 규모로 커졌다. 포스텍과 공동으로 부스를 꾸렸으며, 부스에서는 미래 신성장 사업을 발굴 및 투자하는 ‘포스코그룹 벤처플랫폼’과 벤처플랫폼을 통해 발굴되어 성장 중인 벤처기업 19개사를 함께 소개했다.


전시관에 참가한 벤처기업 19개사 중 그래핀스퀘어는 최고혁신상을 수상하고 원소프트다임, 에이아이포펫, 에이치엠이스퀘어, 루트라는 혁신상을 수상했다.


박성진 포스코홀딩스 산학연협력담당 전무는 “포스코그룹은 미래성장동력 확보, 청년일자리 창출 및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2019년부터 1조 펀드를 기반으로 고유의 벤처플랫폼을 가동하며 건강한 벤처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포스코그룹이 육성한 우수 벤처기업들이 CES를 통해 다양한 글로벌 협력 파트너들에게 노출돼 더많은 사업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참가 의의를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관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전시회에서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번 CES에 첫 참가한 롯데케미칼은 이와 같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 기업 중 하나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관에 참여해 첨단 기술을 보유한 유망한 스타트업 8개사등과 함께 미래 기술을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소개했다.


부스에서는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기술이 소개됐다. 국내화학업계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신기술 실증 설비로서, 배출권 구매 비용 절감과 기술 확보 통한 사업 진출, 글로벌 탄소중립 대응 통한 ESG 경영을 강화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선보인 바나듐이온 배터리(VIB) 에너지저장시스템(ESS)는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다. 산업용, 가정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이 기대되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주력하던 제조업만으로 먹고 살기 힘들어진 중후장대 산업들이 미래사업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찾기 시작했다”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도 CES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관 내 설치된 롯데케미칼 전시물.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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