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On-. 지금 들어야 할 2023년 첫 곡 플레이리스트
새해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에서야 지난 한 해를 비로소 되돌아본다. 축하할 일로 가득한 TV 속 시상식 모습과는 달리 아쉽고 안타까웠던 순간들만 떠오른다. 하지만 힘들 때마다 힘이 돼준 노래들이 있어 한 해를 잘 살아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곡들을 모아 플레이리스트로 만든다면 이 곡이 첫 번째 트랙이 될 것이다. 특히 첫 가사 “내가 만든 집에서 모두 함께 노래를 합시다”는 교가의 한 소절 같아 듣고 있으면 끝과 동시에 시작을 고하던 학교 졸업식의 풍경이 떠오른다. 새해 첫 순간, 이 곡을 들으며 지난해를 잘 졸업하는 나만의 의식을 치를 예정이다. sehooninseoul(음악 유튜브 크리에이터)
가사가 좀 처절하다. 나 자신이 미워 어쩔 줄 모르겠는 화자가 날 놓아달라고 부탁하며 울부짖는 내용인데, 다들 그럴 때 있지 않나.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아서 버거운 그런 날들. 지난했던 한 해 암울했던 나는 똑 떼어내고 다가오는 새해엔 좀 더 성장한 나와 조우하길 바라며 이 곡을 선택했다. 중언부언 이유가 길어지지만, 일단 노래가 무척 좋으니 모두가 들어보았으면 좋겠다. 이 곡과 함께 새해엔 미운 나 자신과 화해하고 좀 더 친해질 수 있기를. 무엇보다 건강하게! 이래경(뮤직비디오 감독)
함께 작업한 많은 아이돌 아티스트가 저마다의 꿈을 향해 달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WA DA DA’를 새해 첫 곡으로 들었다고 이야기해준 것이 떠올라 이 곡을 새해 첫 곡으로 듣기 시작했다. 두려움 없이, 누구보다 빨리 달려가겠다는 이 노래가 2023년의 새로운 꿈과 목표를 향해 힘찬 시동이 돼주면 좋겠다. 이스란(작사가)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작고 작은 불티의 존재를 잊지 않았으면. 그리고 그 불씨가 새해에는 더 뜨겁게, 활활 타오르기를 바라는 소망을 이 곡에 담고 싶었다. 추운 계절과도 잘 어울리고, 태연이라는 아티스트에 ‘태며들게 된’ 애정 어린 마음도 이 곡을 선택하는 데 한몫했다.(웃음) 내 가사를 불러주는 태연 씨의 목소리가 수년에 걸쳐 쌓인 것처럼 아티스트 태연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 또한 자연스럽게 커진 게 아닐까 싶다. 조윤경(작사가)
2022년은 다시 희망으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힘들고, 아프고 물음표투성이였던 지난 시간을 경험 삼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깨달은 한 해였다. 삶은 후회와 의문을 품게 하지만, 그럴 때마다 절대 뒤돌아보지도, 궁금해하지도 않으며 계속 나아가기로 했다. 삶은 어떻게든 계속해서 하나의 길로 이어지고, 우리는 우연이든 필연이든 선 위에서 만나 서로를 다독이고 응원하니까. 2023년의 첫인사로 이 노래를 당신과 내게 전하고 싶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자고, 괜찮을 거라고. 계속 꿈을 향해 나아가보자고 말이다. 봉현(작가)
힘들었던 날들의 기억을 되새겨보면 항상 맷 말티스의 앨범을 들었던 것 같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옷이 전부 젖었지만, 기분 좋은 따뜻한 비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던 덕분이다. 새로운 한 해의 출발선, 다양한 시도와 시련을 마주할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설렘보다 걱정이 앞서는 이들에게 위로가 돼줄 곡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제자리에 멈춰 있다는 걱정에 사로잡힐 때면 “모두 그대로의 당신을 좋아해요(Everyone adores you)”라는 가사를 떠올리기를. 날 묵묵히 응원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마음으로 용기 있게 새해를 맞이하기를 바란다. offweb(음악 유튜브 크리에이터)
워낙 비틀스를 좋아했고, 지금도 앨범 작업할 때면 항상 일순위로 찾아 듣게 되는 것이 비틀스의 음악이다. 이번 정규 앨범 〈of us〉를 작업하면서 영감이 필요한 순간엔 어김없이 비틀스의 음악을 듣곤 했다. 그런 비틀스의 ‘Here Comes The Sun’은 2023년의 첫 해를 기다리는 마음과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곡이라 새해 첫날 듣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년이면 데뷔 5주년을 맞는데, 이 노래처럼 행복을 그릴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설(밴드)
노보 아모르는 지난 6월에 발매된 첫 EP 〈underground〉를 작업하면서 우연히 알게 된 아티스트인데, 곡의 분위기와 가사 내용이 인상 깊어 좋아하게 됐다. 가사는 마치 누군가에게 “나를 지켜줘’”라고 말하는 내용 같지만, 내게는 내면의 나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잔잔한 곡의 분위기 속에서 뱉는 단순한 후렴구가 굉장히 인상적이고, 새해의 첫 순간 스스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로도 손색없는 곡이 되지 않을까. basecamp(프로듀서)
2022년을 어떻게 보내왔건 결국에는 다 사라질 것들이니까 미련을 갖지 말자. 다가올 미래에 어떻게 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거니까. 이 곡을 듣는데 마음 한편에 포근한 위로를 건네받는 느낌이었다. 뜨거운 무언가를 막연히 불어넣어주는 용기가 아니라, 덤덤히 건네주는 용기가 필요하다면 2023년 첫 곡으로 이 노래를 들어보기를. 죠지(아티스트)
〈두 번째 세계〉 파이널 무대에서 선보였던 노래인데, 개인적으로도 새해 첫 곡으로 의미 있는 곡이다. 가사가 누가 뭐래도 ‘나’여도 된다는 내용인데, 새해를 당당하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새해는 한 살 더 나이를 먹고, 두려움이나 걱정이 생길 수 있는 시기인데, 그런 건 모두 다 자연스러운 거니까 ‘나’다운 대로 살자는 의미를 전하고 싶다. 오마이걸 미미(가수)
도입부부터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사지만, 왠지 앞으로 일어날 좋은 일들과 나쁜 일들 모두 잘 맞설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기는 구절이다. 내게는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던 어린 시절의 순간을 상기시키는 곡이기도 하다. 이 노래와 함께 새해를 시작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글렌체크 김준원(밴드)
로스 캄페시노스라는 밴드를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처음 접한 이후로 내 플레이리스트엔 언제나 이들의 노래가 담겨 있다. 스페인어 이름인데 국적은 영국인 것도, 느낌표 또한 의도된 이름의 일부라는 점도 재밌지만, 그들의 팬이 된 가장 큰 이유는 가사다. 이 곡은 등에 반점을 새기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구애하지만 실패하는 내용인데, 구애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사랑하는 상대가 가지도 않은 경기장 대형 스크린에 프러포즈를 송출하거나, 연애 시집에 주석을 달아 선물하거나, 갤러리 방명록에 찬미가를 작성하는 식이다. 구애에 실패한 화자의 모습이 후렴구에 나오는데, 모든 게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을 새해, 그럴 때마다 이 구절을 떠올리기로 했다. “한숨을 내쉬었더니 우주가 답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글렌체크 강혁준(밴드)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