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향해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6일 잠재적 당권 주자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저출산 대책 혼선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은 좌파 포퓰리즘 정책을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발표했거나, 한 번 튀어보려는 혼자 생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하며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실과 조율 없이 좌파 포퓰리즘적 출산 장려 정책을 발표했다가 대통령실이 이를 즉각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그런 정책 발표는 집행 책임이 없는 국회의원 때나 가능한 것이지, 정부 관료로서는 지극히 부적당하다. 정부 신뢰를 추락시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나 부위원장은 전날(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청년들이 경제적 이유로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게 하겠다”며 저출산 대책으로 부모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방안을 제시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 정책을 실현하는데 연간 약 12조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자 대통령실 안상훈 사회수석은 나 부위원장의 인터뷰가 공개된 지 약 3시간 뒤 브리핑을 통해 “나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하거나 면제하는 정책'은 본인의 의견”이라며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야권 인사도 아니고 여권 인사의 정책 발언에 대해 청와대 참모가 직접 공개 반박한 것은 이례적인 만큼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탐탁잖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적잖다.
홍 시장은 나 부위원장을 향해 “대통령실의 경고를 새겨들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두 자리를 놓고 또 과거처럼 기회를 엿보며 설치면 대통령실이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에 고심 중인 나 부위원장에게 고사를 권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나 부위원장은 이날 KBC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최근에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며 “마음을 굳혀 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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