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케이뱅크, IPO ‘방향타’…바이오 ‘재도전’ [IPO 프리보드]

양재준 선임기자 2023. 1. 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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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IPO '찬바람'…하반기 대어급 상장 '눈치작전'

[한국경제TV 양재준 선임기자]
<앵커> IPO 프리보드시간입니다.

올해 상반기 IPO시장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유니콘이나 ‘대어급’ 종목들의 상장은 대부분 하반기에 진행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입니다.

양재준 기자와 알아 보겠습니다.

이 달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 소부장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죠? 어떤 곳들이 있나요?

<기자> 이 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는 기업은 스팩을 제외하고 총 7곳으로 집계됐습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10일과 11일 티이엠씨와 한주라이트메탈이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서며,미래반도체와 샌즈랩, 오브젠이 16일과 17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합니다.

또, 설 연휴가 지난 후 삼기이브이가 25일과 26일, 스튜디오미래가 26일과 27일 일반 공모청약에 돌입합니다.

티이엠씨는 반도체 핵심 공정에 사용되는 다양한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업체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이며, 미래반도체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유통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또, 한주라이트메탈은 너클/케리어, 서브프레임, 컨트롤암 등 전기차와 가솔린,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의 알루미늄 부품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주식시장 부진과 대어급 기업의 공모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요인이 적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앵커> 다음 달까지는 기업공개 시장이 크게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고 얘기하셨는데, 지난해 12월말 오아시스가 코스닥시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습니다.

반면, 어제 컬리는 상장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는데, 상장을 준비하는 e-커머스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기자> 먼저 IT분야는 몇 가지 업종별과 업태별로 나눠 설명드리면, 지난해 수익성과 성장성 논란 이슈에 휘말렸던 e-커머스 기업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데 투자시장 분위기는 우호적이지는 않습니다.

새벽배송 서비스업체인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가 지난 달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같은 업계인 컬리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어제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후 효력이 6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컬리는 다음 달 22일까지 일반 공모절차를 끝내야 했습니다.

컬리의 상장 변수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기업가치 산정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2021년 말 프리IPO 단계에서 컬리는 재무적투자자(FI)인 홍콩계 사모펀드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기업가치(밸류에이션) 4조원을 인정받아 2,500억원의 투자 유치를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IB업계에서는 컬리의 기업가치를 8천억~9천억원대 초반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11번가와 SSG닷컴 등 증시 입성을 노리는 e-커머스업체들의 상장 시기와 공모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 지난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이뤄진 자율주행 등 AI와 반도체, 배터리 등 소부장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올해도 흥행을 이어갈 지 여부도 관심거리입니다.

지난해 워낙 높은 공모가와 수 천대 1의 청약 경쟁률 등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던 소부장 관련 기업들이 11월 이후부터 공모가는 물론 청약 경쟁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2차 전지 관련업체인 더블유씨피와 윤성에프엔씨는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면서 공모가를 크게 낮춰 증시에 입성했습니다.

<앵커> IT분야를 살펴 봤는데, 지난해 상장 계획을 연기했던 대기업들과 인터넷은행들의 IPO 준비는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을 통과한 케이뱅크는 컬리와 마찬가지로 올해 3월까지 IPO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가가 지난해 급락한 데다 매도의견 분석보고서까지 나올 만큼 인터넷은행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생기면서 케이뱅크 역시 높은 평가를 받기는 쉽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입니다.

대기업이나 그룹 계열사들의 상장은 눈치작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SK그룹의 SK쉴더스, 원스토어를 비롯해 현대오일뱅크와 CJ올리브영 등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했기에 올해 하반기쯤 상장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올해는 정부의 정책과 함께 민간 수요의 확대가 예상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IT분야에서 가장 화두라는 점에서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하나의 테마를 형성할 것으로도 관측됩니다.

지난해 시가총액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던 LGCNS를 비롯해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이 상장을 준비중이며, 시리즈C투자까지 마무리한 유니콘 기업인 메가존클라우드도 기업공개 준비에 서서히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업계는 “상반기보다는 시장 회복을 기대하는 하반기에 대어급 IPO기업의 상장 추진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전제조건은 주식시장의 회복"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앵커> 지난해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상장 예비심사가 한층 강화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상장이 많지 않았는데, 업계에서는 올해는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나요?

<기자> 올해 바이오분야에서는 상장 철회하거나 고배를 마셨던 재수생들의 재도전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바이오인프라를 비롯해 쓰리빌리언, 퓨쳐메디신, 아벨리노, 이뮨메드 등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하다가 철회했는데, 올해 재도전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지난해 상장 철회 당시 공모가격 또는 기업가치 산정 등의 여러 변수로 철회를 했기에 과연 이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서 추진할 지가 관건입니다.

지난해 바이오와 헬스케어부문에서는 ‘유니콘 기업군’이라 할 수 있는 보로노이와 루닛, 지아이이노베이션, 디앤디파마텍, 바이오노트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했는데, 공모가를 대폭 낮춰 상장하거나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서는 올해 주목되는 기업군으로 유한양행이 투자한 지아이이노베이션과 오리온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하이센스바이오, 상장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디앤디파마텍, 뷰티 관련기업인 에이피알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양재준 선임기자 jj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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