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에 두 번째 창업…스타트업도 `중꺾마`
[한국경제TV 정호진 기자]
<앵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성공 확률이 1%에 불과하다는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이들에게도 필요한 마음가짐일텐데요.
첫 창업에 실패해 억대 빚을 지고도, 재창업에 도전해 스타트업을 운영 중인 서른 살 청년 대표를 정호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AI 전문가부터 교수, 사진작가까지.
UN 연단을 배경으로 초등학생들이 본인의 꿈을 영어로 발표합니다.
[제가 사진작가가 되고 꿈을 이룬다면…]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건 서른 살에 두 번째 창업에 도전한 에듀테크 스타트업 `스몰빅클래스`의 조승우 대표입니다.
조 대표는 5년 전 첫 학원 창업을 실패하는 과정에서 교과 성적만큼이나 학생들이 `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습니다.
[조승우 / 스몰빅클래스 대표 : `뭘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게 없어요`…생각보다 그런 걸 고민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던 학생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꿈을 기반으로 학습 역량을 키워준다는 프로그램은 학부모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창업 1 년여 만에 회원 수는 2만 명을 넘어섰고, 월 최고 매출도 2억 원 가까이 달성했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스타트업 데모위크`에서 창업 재도전 부문 대상을 받으며 재기를 인정받았습니다.
[조승우 / 스몰빅클래스 대표 : `우리 아이만큼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게 해 주고 싶다`라는 아주 강한 니즈를 가지고 계셔서 그런 프로그램들이 시장의 니즈와 좀 잘 맞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첫 창업에 실패하며 억대 빚을 지기도 했지만, 조 대표의 시름을 덜어준 건 정부의 지원 정책이었습니다.
창업진흥원은 재창업 기업과 예비 재창업자를 대상으로 168억 원 규모의 재도전 성공 패키지를 지원하고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창업 재도전 펀드에 160억 원을 출자합니다.
[조승우 / 스몰빅클래스 대표 : 빚도 져보면 심리적인 압박, 불안감이 심한데, 안전망이 갖춰졌다는 안정감을 느끼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창업자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창업 후 매일이 전쟁이라는 조 대표. 어려운 순간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분명히 찾으며 고난을 극복했다고 설명합니다.
[조승우 / 스몰빅클래스 대표 :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 내가 의미를 느끼는 일이 아니라면 지속하기가 되게 어렵구나. 내가 정말 `이 일을 왜 하는가`에 대한 답이 분명한 일만이 그 어려운 시간들을 거치게끔 만들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한국경제TV 정호진입니다.
정호진 기자 auv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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