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태원 유가족에 처음으로 '면담' 제안..."추모공간 논의"

이수민 2023. 1. 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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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추모공간’과 관련된 논의를 하기 위해 유가족 측에 면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정부 측 인사 중 유가족협의회에 면담을 정식 요청한 건 오 시장이 처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유족들로부터) 추모 공간과 모임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이태원 사고 현장 근처에 마련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제안이 왔었다”며 “(이에 시는) 민간건물 중 임대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봐서 세 군데 정도 이야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언급한 장소 세 곳은 서울 동빙고동 상가 2층과 4층, 이태원동 상가 지하 1층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면담 취지에 대해 “(추모공간 마련 과정에서) 만나야 소통이 원활할 것 같아 민주당 모 의원을 통해 만남을 제안했고 정무부시장이 이종철 유가족 대표와도 통화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저희에게 통보된 내용은 국정조사 이후에 보는 것이 좋겠다는 답변이었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의 항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그는 또 “현재 유가족의 (어느 정도 합의된) 의견은 공공장소 중 적당한 곳을 물색하자는 것인데 (저희는) 용산구청에 모일 장소를 달라는 요청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구청, 행정안전부와 협의가 필요해 확답을 못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족과 만남이 이뤄진다면 추가 장소와 유가족이 쓸 공간에 대해 구체적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가족 측은 시가 제안한 추모공간 세 곳에 대해 다소 회의적이다. 유가족 측 관계자는 “추모공간은 유가족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함께 슬픔을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접근성, 공공성이 확보된 곳이어야 하지 않느냐”며 “(시가 제안한) 동빙고동은 사고 현장에서 너무 멀고 이태원동 역시 접근하기 어려운 지하상가뿐이어서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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