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실사 영화가? '인어공주'가 북미에서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지 못한 이유
지난해 촬영을 마친 디즈니 영화 〈인어공주〉의 북미 관람 등급이 결정됐습니다. 보통 어린 아이들을 주 관람층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는 전체 관람가를 받는데요.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인어공주〉는 전 연령의 아이들에게 흑인 인어공주도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영역을 열어 줄 작품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요. 그래서 무난히 전체 관람가 등급을 받으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어공주〉의 관람 등급은 PG로 결정됐습니다. 넓은 의미의 전체 관람가로 분류되지만, 아동이 볼 때는 보호자의 지도가 요구되는 '7세 관람가'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느 정도의 폭력성 있는 장면이 삽입됐을 때 이 같은 등급이 나오곤 합니다.
순수 애니메이션이 아닌 실사 영화의 경우는 주 관람층의 연령대가 조금 올라가기 때문에 등급도 그에 맞게 조정될 때가 적지 않아요. 미국 필름레이팅스닷컴은 〈인어공주〉가 PG 등급을 받은 이유를 "(영화에) 액션·유해성 요소가 있고 무서운 이미지가 일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과연 '유해할 수 있는 요소'와 '무서운 이미지'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군요.
〈인어공주〉가 PG 등급을 받았다는 사실이 화제가 된 건, 이미 이 작품이 지난 3년 동안 사상 첫 흑인 인어공주를 등장시켰다는 이유로 입방아에 올랐기 때문일 거예요. 원작의 흰 피부와 빨간 머리를 지닌 애리얼이 무려 35년 동안 대중의 기억에 각인된 탓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논쟁 속에 등급까지 확정된 〈인어공주〉는 북미 기준 5월26일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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