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사채 인기 폭발… 발행 규모 두 배로 늘린다
포스코가 발행 예정인 회사채에 폭발적인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기존의 두 배인 7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진행한 포스코의 3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채 수요 예측에서 모집 금액의 9배에 달하는 3조9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2년물(500억원) 모집에 9000억원, 3년물(2000억원) 모집에 2조1150억원, 5년물(1000억원) 모집에는 95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이는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 예측 제도가 도입된 후 최대 규모다.
포스코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받은 신용등급(AA+)을 바탕으로 민평금리(민간채권평가사 평균 평가금리)에 -30bp∼+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희망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수요 예측에는 연기금·우정사업본부·은행·보험·자산운용·증권 등 기관 투자자와 소매 금융 업체가 참여했다. 그 결과 모든 트랜치(만기·금리 등 조건이 다르게 발행된 채권)에 9배 이상의 수요가 몰려 트랜치별로 민평금리 대비 -63bp∼-50bp의 금리 수준으로 입찰을 마쳤다.
포스코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에 따라 발행 금액을 증액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최초 신고 물량의 2배인 7000억원으로 발행해도 개별 민평금리보다 -60bp∼-50bp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3년물 발행 규모를 2500억원 늘린 4500억원으로, 5년물 발행 규모는 1000억원 늘린 2000억원으로 증액한다. 회사채는 참여자가 제시한 금리가 낮은 순으로 배정하며 동점인 경우엔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과 유동성 축소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자금조달에 성공했다”며 “이로써 비상경영체제에서 현금 중시 경영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조만간 외화채 시장에도 나설 예정이다. 올해 글로벌본드 10억 달러의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르며 이달 중 외화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채 발행에 자금이 몰리는 건 연초 기관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다, 고금리 시대에 따라 기업들도 더 낮은 금리로 비용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기업들은 경기 하락에 따른 현금성 자산 보유고가 높아지고 단기성 채무 상환을 위한 자금도 조달할 수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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