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휴대전화 교체, 제가 참 영악하지 못 해”

이가현 2023. 1. 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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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기계 오작동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었는데 참 제가 영악하지 못했다"고 발언, 우상호 위원장의 지적을 받았다.

박 구청장은 "제가 만약 증거인멸이라든지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서였다면, 그렇게 영악스럽게 생각을 했다면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았을 거"이라며 "그런데 저는 기계 오작동이 계속되기 때문에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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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일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기계 오작동으로 교체할 필요가 있었는데 참 제가 영악하지 못했다”고 발언, 우상호 위원장의 지적을 받았다.

국조특위는 이날 2차 청문회를 열고 박 구청장을 상대로 부실한 참사 대응, 수사 전 휴대전화 교체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박 구청장이 영장심질심사에서 ‘이태원 핼러윈 축제는 주최자가 없는 행사였기 때문에 지자체의 책임이 없다’고 주장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박 구청장은 “책임이 없다기보다는…”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비슷한 말이었던 것 같지만 좀 내용은 다르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네, 아니오로 답하라”고 지적한 뒤 “바로 이런 게 문제가 되는 거다. 용산구에서 일어난 축제였는데 지자체의 책임이 없다는 것은 구속을 피하기 위해 책임을 면피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조 의원은 “책임이 없는 사람이 무엇이 무서워서 수사 전에 휴대전화를 빠르게 교체하고 기존 휴대전화를 지운 것이냐”고 추궁하자, 박 구청장은 “휴대전화 기록을 지운 적은 없다. 모든 비밀번호를 제공해 포렌식도 다 끝났다”고 해명했다.

조 의원이 “왜 휴대전화를 빠르게 교체했느냐”고 재차 추궁하자 박 구청장은 “빠르게 교체한 게 아니라 계속 기계 오작동으로 교체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구청장은 그 말끝에 “참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영악하지 못하고...”라며 덧붙였다.

조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우상호 위원장은 “수고하셨다. 그런데 ‘영악하지 못했다’는 게 무슨 취지냐”며 “다시 한번 설명하실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제가 영악하지 못해서 휴대폰을 바꿨다’ 이게 무슨 뜻인가”라며 박 구청장 발언의 정확한 취지를 물었다.

박 구청장은 “제가 만약 증거인멸이라든지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서였다면, 그렇게 영악스럽게 생각을 했다면 휴대전화를 바꾸지 않았을 거”이라며 “그런데 저는 기계 오작동이 계속되기 때문에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 구청장은 지난달 27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은 박 구청장에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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