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은 바꿀 수 있지만 모교는 바꿀 수 없어"

박미경 2023. 1. 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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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초교 이서분교 103회 졸업식 졸업생 6명 배출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박미경 기자]

▲ 화순초등학교 이서분교 103회 졸업 ⓒ 화순초 이서분교

   
화순초등학교(교장 윤영섭) 이서분교가 5일 103회 졸업식을 갖고 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식에는 교직원과 학생들은 물론 허선심 이서면장을 비롯한 관내 기관사회단체장들이 자리를 함께 하며 졸업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이서면은 광주광역시민들의 상수원인 동복댐과 동복천이 있어 대부분의 지역이 상수원보호구역과 수변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각종 제한을 받으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아 떠나면서 아이들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주민등록인구도 2022년 12월 말 기준 591세대 936명에 불과하는 등 화순군 13개 읍면 중 가장 적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지난달 22일과 23일 폭설이 내린 지 10여 일이 지났지만 눈이 녹지 않은 곳도 태반이다. 이서분교는 화순군에 있는 유일한 분교이자 산골마을 학교다. 
 
 허선심 이서면장 장학금은 정혜원 졸업생에게 전달됐다.
ⓒ 박미경
산골마을학교 졸업생들을 응원하는 지역사회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허선심 면장이 이끄는 이서면행정복지센터와 화순농협 이서지점, 이서면 번영회와 이장단, 후계경영인회, 남자의용소방대, 뽕모실영농조합법인은 졸업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새출발을 응원했다.

특히 6년간 이서분교에서 배우고 익힌 박은지 졸업생은 번영회와 화순농협 이서지점, 1995년부터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 화강문화재단 등 3곳의 장학금을 받았다.

뽕모실영농조합법인의 문병길 대표는 장학금과 함께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하고 졸업생 모두에게 졸업선물을 전달해 훈훈함을 줬다. 졸업생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장점을 살린 탐구상과 체육상, 기능상, 봉사상, 우정상, 성실상 등의 표창도 주어졌다.
 
 전남 화순군의 유일한 분교, 화순초등학교 이서분교 103회 졸업생
ⓒ 박미경
 
재학생들은 송사를 통해 27명이 옹기종기 가족처럼 생활하다가 6명의 언니오빠를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전했다.

재학생들은 "언니오빠들이 곁을 지키며 많이 놀아주고 잘 챙겨줘서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고맙다"는 말과 함께 중학생이 되어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길 기원했다.

졸업생들도 답사를 통해 "헤어짐이 서운하지만 어디서나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며 "언니오빠들이 떠나더라도 서로 잘지내며 즐겁게 생활하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애니메이터, 의사, 화가, 요리사 등 저마다의 꿈과 꿈을 이루기 위한 다짐이 담긴 타임캡슐 개봉을 위해 20년 후 학교를 찾았을 때도 이서분교가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졸업생들의 1년간의 학교생활을 담은 영상도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영상을 보며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랬다.

윤영섭 화순초교장은 "국적은 바꿀 수 있지만 모교는 바꿀 수 없다는 말이 있다"며 "더 좋은 여건의 학교들이 많은데도 이서분교에서 학업을 마친 졸업생 모두에게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등산 자락에 위치한 이서분교에서의 추억은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며 "더 큰 세상으로 나가더라도 친구들과의 추억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화순초등학교 이서분교의 전교생은 27명, 각 학년별 학생수는 1명에서 6명에 불과하다. 졸업생 6명이 떠나면 21명이 남는다. 2023학년도에는 2명이 입학할 예정이다.
  
 화순초등학교 이서분교 103회 졸업식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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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순우리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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