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어닝 쇼크에도 주가 선방...올 하반기 바라보나?
1월 6일 오전 11시 52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7% 상승한 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 5만8300원에서 시작된 후 저가 5만7900원, 고가 5만9000원 사이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가 특별한 급등·급락세가 없음에도 주목을 받는 이유는 개장 직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실적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만 나와도 최근 반등세를 탄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이 지속될거라 전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최근 증권사의 컨센서스(6조9000억원)를 크게 밑돈 4조3000억원으로 발표됐다. 전년 동기 대비 69% 급감했다.
하지만, 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영업이익에도 주가는 상승권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그 배경으로 ‘1.1배 수준의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을 꼽는다.
최근 삼성전자 PBR은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1.1배로 내려왔다. 증권가에서는 해당 지표가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을 냈다. 키움증권 박유악 애널리스트는 “연말·연초 반도체 업황은 고객들의 재고 조정이 강도 높게 나타났고, 메모리 공급 업체들은 목표치를 밑도는 출하량으로 인해 보유 재고가 급등했다”며 “일정 부분 인지해왔던 만큼 현 시점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이미 록바텀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주가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에 대한 기대감 역시 삼성전자에 매수 심리 개선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 거론된다. 올 한 해 ‘반도체 윈터’를 보낸 반도체 업황이 올 하반기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을 하는 모습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다운사이클 우려가 선반영된 것으로 지금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고려한 주가 반등을 기대할 시점”이라며 “4분기 잠정 실적이 부진할수록 2023년 메모리 투자 축소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보여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확정 실적 발표일(31일)까지 투자자들의 혼선을 줄이겠다며 사업별 실적 하락 요인 설명에 나섰다. 삼성전자 측은 ‘글로벌 고금리와 경기 침체 전망으로 인한 고객사들의 소비 감소’ ‘거시적인 문제로 인한 스마트폰 매출 감소’ 등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설명했다.
[진 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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